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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아이돌마스터'②] 잊지 못할 10명의 소녀들, 리얼걸프로젝트

[아듀 '아이돌마스터'②] 잊지 못할 10명의 소녀들, 리얼걸프로젝트
지난 6일 종영한 SBS funE 드라마 ‘아이돌마스터.KR-꿈을 드림’(극본 신혜미 원영실, 연출 박찬율, 제작 IMX/이하 ‘아이돌마스터.KR’)은 리얼걸프로젝트 10명의 소녀들을 발견한 것만으로 충분히 값진 드라마였다.

‘아이돌마스터.KR’은 지난해 오디션을 거쳐 드라마에 출연할 소녀들을 선발했다. 그렇게 뽑힌 리얼걸프로젝트 멤버들은 수개월간 한 작품에 출연하며 돈독한 정을 쌓았다. 연습생들의 현실을 고스란히 녹여낸 이야기로, 열 명의 리얼걸프로젝트 멤버들은 각자의 실제 캐릭터가 반영된 배역을 맡아 리얼한 연기를 펼쳤다. 소녀들 스스로는 큰 발전을 보여줬다. 모두가 초반보다 연기력이 월등히 성장했고, 드라마 안에서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 자연스러워졌다.

이름조차 낯설었던 리얼걸프로젝트 10명의 소녀들의 성장. 한명 한명씩 이들의 활약상을 짚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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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아이콘, 수지

수지는 ‘아이돌마스터.KR’의 처음과 끝을 장식한 주인공이다. 쌍둥이동생 수아의 죽음을 연기하며 1인 2역의 포문을 연 수지는 이후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다양한 장면들을 소화했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한 방황, 연습생 낙하산이란 오명, 형편없는 실력 등 초반 부침이 많았던 극 중 수지는 자신의 노력과 타고난 인성을 바탕으로 소녀들 사이에서 가장 신뢰 가는 멤버로 성장했다. 멤버들은 하나씩 수지에게 마음을 열었고, 이들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한 수지는 리얼걸프로젝트 멤버들이 진정한 팀워크를 다지는데 가장 크게 활약했다. 실제 수지와 극중 수지는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 극 중 수지의 성장과 함께 실제 수지의 연기력도 나날이 발전하며 ‘아이돌마스터.KR’의 든든한 중심축을 잡아줬다.

#큰 감정변화 연기를 설득력 있게, 영주

영주는 ‘아이돌마스터.KR’ 속 연습생들 중 최장수 연습기간을 보낸 멤버로, 실력은 좋지만 번번이 데뷔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에 데뷔가 간절한 그녀는 잘 따라오지 못하는 다른 멤버들의 어려움을 이해하지 못했고, 이는 신경질적인 성격과 독단적인 태도로 이어졌다. 하지만 영주는 우여곡절 끝에 타인을 배려하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났다. 이런 캐릭터의 성격을 실제 영주는 도도하고 섹시하게, 나아가 캐릭터의 심경변화를 설득력있는 연기로 소화했다. 또 영주는 실제 친동생인 정주와 함께 연기를 선보이며 훈훈한 ‘자매 케미’까지 선사했다.

#배려심 가득한 맏언니, 소리

소리는 리얼걸프로젝트 멤버들 중 맏언니로, 오랜 연습과 연륜에서 묻어나는 이해심으로 힘든 서바이벌 환경 속에서 다른 멤버들을 다독이고 이끌며 엄마같은 역할을 해냈다. 하지만 걸그룹 연습생치고는 많은 나이에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쳤다. 소리는 주변의 우려와 비아냥에 흔들리기도 했지만, 가족의 든든한 믿음 아래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실제 소리도 리얼걸프로젝트 내에서 맏언니다. 그녀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캐릭터에 빙의해 더 생생하고 안정적인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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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애교쟁이, 유키카

일본에서 온 멤버 유키카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귀여움 그 자체로 리얼걸프로젝트의 애교를 담당했다. 언제나 방실방실 웃는 얼굴의 유키카는 심지어 화를 내거나 불만을 표현할 때도 귀여웠다. 유키카가 꾀를 부려 연습을 빠지고, 애교로 원하는 보컬 파트를 낚아채가는 모습은 간혹 ‘밉상’으로 보이기도 했지만, 그녀만의 애교는 그런 미운 짓도 사랑스러워 보이게끔 했다. 실제 유키카는 자신의 귀여운 매력을 한껏 발휘해 극 중 유키카 캐릭터의 깜찍발랄한 매력을 극대화시켰다.

#당돌하고 귀여운 막내, 재인

재인은 리얼걸프로젝트의 막내로, 당돌함과 버릇없음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넘나들며 할 말을 다 하는 멤버로 자리잡았다. 그래도 그녀의 말에 악의가 없고 본심은 착한 걸 알기에, 재인의 다소 센(?) 말들이 나쁘게 들리지는 않았다. 또 재인은 유키카와 더불어 팀 내 귀여움을 담당, 둘이 함께 꽁냥꽁냥 거릴 때마다 ‘엄마미소’가 지어졌다. 아직 어려서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힘들어하기도 한 캐릭터를, 실제 재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잘 소화해냈다.

#실제와 다른 연기도 능숙하게, 지슬

지슬은 ‘아이돌마스터.KR’ 초반 까칠한 성격 때문에 모두가 다가가기 부담스러워 했던 멤버다. 그런 지슬이 소녀가장이라 먹고 살기 바빠 심신이 지친 탓에 다른 멤버들에게 마음을 열 여유가 없었단 사실이 밝혀지며, 모두의 속을 아리게 만들었다. 마침내 마음의 빗장을 연 지슬은 웃기도 하고 멤버들에게 장난도 치며 어둡기만 한 성격이 아니란 것을 보여줬다. 실제 지슬의 성격은 밝은데, 극 중 캐릭터의 성격이 까칠하다보니 그걸 표현하는게 어렵다고 했다. 지슬은 진짜 자신과는 다른 역할을 맡았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앙증맞은 태국 금수저, 민트

키는 작지만 그런 앙증맞음이 매력인 민트는 태국인이라 한국어가 서툴렀다. 한국말을 잘 이해 못해 “왜?”, “뭐가?”라며 얼굴을 갸웃거리는 민트는 깜찍함 그 자체였다. 태국의 금수저라 어려움 없이 자란 탓에 소녀가장 지슬의 행동을 이해 못해 트러블이 생기기도 했지만, 서로 진심을 공유한 이들은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됐다. 모르는 게 많고 철없이 뱉는 말들 때문에 간혹 이기적으로 보일 때가 있으나, 오히려 그런 때묻지 않은 순수함이 매력적이었다. 민트는 한국어 연기가 힘들었을 텐데, 극 중 캐릭터의 귀여운 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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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심성의 소녀, 예은

예은은 착하고 여린 멤버로 825엔터에 들어와 초반 댄스실력이 뒤쳐져 힘들어했지만, 동료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얻어 이를 극복해나갔다. 특히 가장 친했던 친구 지원이 자신의 기회를 빼앗아 대신 데뷔했다는 배신에 날카로워지기도 했지만, 지원과의 우정을 회복하고 다시 환한 웃음을 되찾았다. ‘아이돌마스터.KR’의 오디션에 지원하며 처음 연기에 도전한 예은은 처음이란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 연기력으로 극의 한 부분을 채웠다. 특히 우정의 배신에 상처받은 소녀의 여린 마음을 잘 소화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배신의 아이콘에서 절친의 아이콘으로, 지원

지원은 예은의 기회를 빼앗아 데뷔했던 과거로 인해 ‘배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그럼에도 예은에게 사과하지 않고 오히려 자기 이득만 챙기려는 모습이 밉게도 보였다. 하지만 이 모든 게 예은에 대한 미안함에 예은을 위한 행동이었음이 드러나며, 지원에 대한 오해는 모두 풀렸다. 실제 지원은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하며 연기를 준비해온 멤버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원은 탄탄한 연기내공으로 맡은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개성 강한 반전 래퍼, 하서

하서는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하고 쿨한 성격의 래퍼로 소녀들 사이에서 큰 불화 없이 잘 융화됐다. 그러다 뒤늦게 집안문제가 불거졌다. 자유분방한 성격과는 전혀 상반되게, 하서의 집안이 안동 종갓집이었던 것. 할아버지의 불호령에 집에 끌려갔던 하서는 마지막 미션 직전, 겨우 집안의 허락을 받아 리얼걸프로젝트에 합류할 수 있었다. 가장 마지막에 우여곡절을 겪은 캐릭터의 애타는 마음을, 실제 하서는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10명의 리얼걸프로젝트는 각자의 자리에서 기대 이상의 연기를 펼쳐내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드라마가 종영했다고 해서 이 리얼걸프로젝트 10명의 소녀들을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이들은 계속 활동을 이어간다. 그룹 활동은 물론, 일부 멤버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이제 막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들이, 계속 성장하며 ‘꽃길’을 걸어가길 기대한다.

(사진=SBS funE DB, IMX 제공)
(SBS funE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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