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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탈락해도 행복"…오디션 참가한 실력파 가수

이미 유명한 가수인데도 또 오디션을 봤습니다.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요, 얼마 전 케이팝 스타에 참가해 그 어렵다는 노래 '꽃밭에서'를 열창한 가수 훈제이의 이야기입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미 실력파 가수로 인정받았는데, 창피하지 않겠냐는 주변의 걱정에도 불구하고 또 오디션을 본 겁니다. 그런데 이번엔 아쉽게도 심사위원들의 혹평 속에 바로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좋은 결과를 얻진 못했지만,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즐거웠고 행복했다고 말했습니다. 탈락한 날 밤에는 친구들과 한잔하는 것 대신 원래 하던 대로 음악 작업을 하는 걸 선택했습니다. 

이미 실력파 가수인 그가 다시 오디션 무대에 오른 이유가 뭘까요? 언더그라운드에서 가수의 꿈을 키웠던 그는 3인조 그룹 '세발 까마귀'를 결성해 지난 2014년에 데뷔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가수끼리 경쟁하는 한 프로그램에서 1위도 하면서 '실력파 가수다.'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한 멤버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밝혀지면서 팀이 바로 해체된 겁니다. 그 사건 이후 아무도 그를 찾지 않았습니다. 

계속 노래하고 싶었던 그는 그때부터 결혼식 축가를 불렀습니다. 사람들의 시선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또 보컬 트레이너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생활비도 벌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케이팝 스타 광고를 보게 됐고 다시 한번 해보자 도전하게 된 거였습니다. 비록 탈락했지만, 심사위원 유희열 씨는 그의 도전정신을 극찬했습니다. 

현재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 중인 훈제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될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 사람들은 쪽팔림이 뭔지 모르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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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그를 영화 '7번 방의 선물' 실제 주인공 같다고 말합니다. 83살의 정원섭 씨는 영화를 보고 펑펑 울었습니다. 

영화 속 예승이 아빠처럼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5년이나 옥살이를 했기 때문입니다. 1972년 강원도 춘천에서 발생한 강간 살인사건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열흘 안에 무조건 범인을 잡으라는 대통령에 명령이 떨어질 만큼 당시 온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사건이었습니다. 

범인 체포 데드라인은 점점 다가왔고 경찰은 피해자가 만화 가게에 자주 갔단 이유로 그 가게 주인인 정 씨를 범인으로 몰아가기 시작했습니다. 

무작정 경찰에게 끌려가서 자백하란 말도 없이 며칠을 맞았습니다. 도대체 무슨 영문인지도 모른 채로 맞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5일이 지난 뒤 용의자와 혈액형이 다르단 이유로 다행히 풀려났습니다. 이걸로 끝나나 싶었는데 경찰은 그를 또 잡아가서 주먹으로 몽둥이로 계속 때렸습니다. 

그는 이러다간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공포감에 하지도 않은 범행을 자백하게 됐습니다. 그날은 대통령이 명령한 범인 체포 마감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억울하게 범인이 된 그는 아무 증거도 없는데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너무 억울한 나머지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도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목사님이 찾아와서 여기서 살아나가는 게, 이기는 거라고 그를 다독였습니다. 그때 그의 삶은 다시 한번 바뀌었습니다. 희망을 떠올리게 된 겁니다. 

무려 15년이나 옥살이를 한 끝에 모범수로 가석방됐습니다. 그는 억울함을 풀기 위해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지만, 번번이 기각됐습니다.

그 후 한참이 지나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 경찰의 가혹 행위와 증거 조작을 인정했고, 지난 2011년에 대법원에서 39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습니다. 

최근에 법원이 자백을 강요했던 검사와 경찰에게 그에게 배상하란 판결을 내렸지만, 돈으로 풀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거죠. 

이미 지나간 시간은 그 무엇으로도 보상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가 바라는 건 딱 두 가지입니다. 해당 경찰과 검찰의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 겁니다. 

▶ 7번 방의 선물' 실제 인물…억울했던 지난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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