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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체전 남편과 남동생 사이…'김청용 누나' 다정 씨의 미소

전국체전 남편과 남동생 사이…'김청용 누나' 다정 씨의 미소
금메달 진종오(37·KT), 은메달 한승우(33·KT),동메달 김청용(19·한화갤러리아).

어제(8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제97회 전국체육대회 사격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입니다.

김청용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설움을 한풀이라도 하듯 최근 이 종목 메이저대회 3회 연속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그는 동메달이라는 결과가 불만족스러운 듯 잔뜩 굳은 표정으로 짐을 챙겼습니다.

이런 김청용을 멀찌감치서 한 20대 여성이 바라보고 있었는데 이 여성은 김청용의 친누나인 다정(25) 씨였습니다.

남매는 유독 관계가 돈독한데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힘들게 남매를 키운 탓에 더욱 서로를 아껴주며 자랐습니다.

대견한 눈길로 동생을 지켜보던 다정 씨는 이번에는 은메달을 딴 한승우한테 다가가 애정 어린 눈빛을 보냈습니다.

사정을 모르는 사람한테는 당황스러운 광경일 수 있지만, 사실 한승우는 다정 씨의 남편입니다.

한승우와 다정 씨는 올해 7월 혼례를 올렸습니다.

다정 씨와 어머니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한 김청용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가 한승우를 자연스럽게 만나 인사를 나눴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결국 평생의 인연이 됐습니다.

남자 권총 부문의 국내 최정상은 두말할 나위 없이 세계 최정상의 총잡이인 진종오입니다.

한승우와 김청용은 2인자 자리를 놓고 다투면서 종종 진종오를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다정 씨 입장에서는 남편과 남동생이 치열한 경쟁자인 셈입니다.

이런 상황이 어색하지는 않을까.

하지만 다정 씨는 "둘 다 잘해서 너무 자랑스럽다"면서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없으니, 둘 다 열심히 해서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좋겠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다정 씨는 이번 시합에서는 동생을 응원했다고 합니다.

그는 "물론 신랑도 응원했지만, 제가 충북 출신이니 이번에는 충북 대표로 나온 동생을 응원했다"고 재치있게 말했습니다.

다정 씨는 "올림픽에 둘 다 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동생이 못 나가서 많이 힘들어했다"라며 "그래도 신랑이 많이 격려해줘서 보기 좋았다"며 웃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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