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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치밀한 '밀당'…'부산행' 천만의 비결

<앵커>

영화 '부산행'이 올해 첫 '천만 영화' 고지에 올랐습니다. 관객 1천만 돌파는 역대 최다 관객 영화인 명량과 2위인 국제시장 등에 이어 18번째입니다. '부산행'의 흥행 비결은 독특한 소재로 궁금증을 자아낸 마케팅 전략 덕분이라는 분석입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좀비들의 공격에 맞서 살아남으려는 이들의 사투.

외국에선 익숙하지만, 국내 관객들에겐 다소 낯선 소재입니다.

이 때문에 '부산행'은 홍보행사 때마다 좀비를 알리는 데 힘썼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예고편에선 좀비의 자세한 모습을 단 한 컷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양지혜/'부산행' 투자배급사 홍보팀장 : (좀비는) 이 영화를 끌고 가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관객들의 호기심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사전에 시각적인 노출을 최소화했습니다.]

7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은 '곡성'도 모호한 결말로 관객들에게 미끼를 던졌습니다.

이 때문에 '해석'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사실, 원래 편집본엔 진짜 마지막 장면이 더 있었습니다.

[김성경/'곡성' 투자배급사 마케팅이사 : 너무 자세한 결말이 관객의 재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마지막 장면을 삭제하게 됐습니다.]

이른바 '떡밥'으로 관객들의 애를 끓이는 '밀당' 전략입니다.

관객들과 벌이는 '밀당'은 양날의 칼입니다.

[허남웅/영화 평론가 : 궁금증을 많이 자아내기 때문에 마케팅적으로 유리한 지점이 있는데요. 결말이 관객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영화의 성패를 결정짓는 밀당의 기술은 관객들의 높아진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성과 완성도가 핵심인 셈입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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