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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계일학' 페이스북 실적…"영상·사진 공유로 16억 명 홀렸다"

"라이브 비디오·인스타그램으로 순풍"…매출 52% 늘고 순익 3배로<br>실적 부진 애플·트위터와 대조… 다음 행보는 가상현실(VR)

'군계일학' 페이스북 실적…"영상·사진 공유로 16억 명 홀렸다"
미국 소셜네트워크 업체 페이스북이 라이브 비디오 서비스와 인스타그램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에 나 홀로 깜짝 실적을 냈다.

페이스북의 이번 성적표는 하드웨어 중심의 애플이 13년 만에 역성장하고 같은 소셜네트워크 업체인 트위터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내놓은 것과 대조를 이루면서 더욱 돋보였다.

◇ "IT업체 중 최고 성적"…애플·트위터 '부진'와 대조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미국 뉴욕증시 마감 후 지난 3월 말로 끝난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53억8천만 달러(약 6조1천816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매출액은 모바일과 비디오 광고의 빠른 성장에 힘입어 2014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블룸버그가 조사한 시장 예상치인 52억7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시장의 기대를 웃돈 실적 발표에 페이스북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9% 이상 급등했다.

순이익은 15억1천만 달러(주당 52센트ㆍ약 1조 7천34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거의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

작년 같은 기간 순이익은 5억1천200만 달러(주당 18센트)였다.

특별 항목을 제외한 순이익은 주당 77센트로 1년 전의 주당 42센트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인 주당 63센트를 모두 상회했다.

페이스북의 이번 실적 발표는 최근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IT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애플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고, 소셜미디어 기업인 트위터는 분기 매출이 늘었으나 시장의 기대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폭락했다.

트위터의 1분기 매출은 5억9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었으나 순손실액은 8천만 달러에 달해 손실이 계속됐다.

인텔은 PC 수요 감소로 1만2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노버스 트러스트 컴퍼니의 대니얼 모간 펀드매니저는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 부문을 언급하며, "지난주 인텔, IBM에 이어 전날 트위터, 애플 등이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번 것이 IT 부문에서 나온 최고의 성적"이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무의결권 주식인 C주를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해당 제안이 승인되면 주주들은 보통주인 A주나 B주당 2개의 C주를 받게 된다.

이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주식 일부를 매각해도 회사에 대한 지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저커버그는 자신의 딸 맥스의 탄생에 맞춰 자신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 99%를 기부하기로 한 바 있다.

◇ 16억 명을 홀린 비결은 라이브 비디오와 인스타그램…다음 카드는 VR

페이스북의 깜짝 실적 배경으로는 올해 1월 시작한 라이브 비디오 서비스와 페이스북이 인수한 사진공유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의 안착이 꼽힌다.

라이브 비디오는 휴대전화로 현장 비디오를 찍어 이를 페이스북에 포스팅하면 친구와 가족은 물론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생중계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바일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서도 발 빠르게 영상 공유 서비스를 선점해 모바일 시장으로 광고주들을 끌어들이는 동시에 더 많은 사용자를 더 오랫동안 페이스북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페이스북은 3월 말 기준 월간이용자수(MAU)가 16억5천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의 14억4천만 명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메신저, 인스타그램 등 자사의 플랫폼에 사용자들이 머무는 시간이 인당 평균 50분이라고 말했다.

이는 왓츠앱 사용시간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2014년 6월 평균 40분에서 늘어난 것이다.

모바일 광고매출의 증가도 눈에 띈다.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은 작년 1분기 73%에서 올해 1분기에 82%로 늘었다.

300만 개 이상의 중소형 기업들이 페이스북을 광고매체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인스타그램을 활용하는 기업은 20만 개가 넘는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켓터는 페이스북이 올해 1천25억 달러 규모의 모바일 광고시장의 18%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RBC 캐피털 마켓츠의 마크 마하니 애널리스트는 "(인스타그램과 비디오로) 그들은 사업에 거대한 두 개의 순풍을 만났다"라며 "그러나 페이스북 주식을 산다면 이는 지금 비디오 광고나 인스타그램을 갖고 있어서가 아니라 가상현실(VR) 등 장기적인 가능성에 베팅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가상현실 소셜 앱 개발을 위한 팀을 구성하는 등 VR 분야에 페이스북의 최고 기술자 수백 명을 투입했다고 공개한 바 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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