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수진의 SBS 전망대] 미 달러화 vs. 중 위안화 쩐의전쟁…최종승자는?

* 대담 : 정철진 경제평론가

▷ 한수진/사회자:

중국의 위안화가 국제통화기금에 SDR 특별인출권 구성 통화 중에 하나로 편입됐다는 뉴스 많이 들으셨죠. 그런데 우리 원화도 이 SDR의 한 통화가 될 수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일단 기분은 좋은데요.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궁금합니다. 또한 세계 기축통화 자리를 쟁취하려고 한걸음씩 나아가는 위안화가 우리 한국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지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와 말씀 나눠 보겠습니다.정철진 평론가 나와 계시지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결국 한국의 원화도 세계에서 인정받는 통화가 될 수 있다는 뜻 아닐까 싶은데요. 먼저 내용부터 정리해 볼까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어제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번에 위안화가 SDR 통화 바스켓에 들어가기로 결정했고 다음이2021년 9월에 또 한 번 SDR 통화 바스켓 결정을 한다고 합니다. 어떤 통화가 추가로 들어올 수 있을지.

그래서 위안화가 이번에 들어갔으니까 그 다음에는 어떤 국가 통화가 될까, 이렇게 분석 조사들 하고 있는데 블룸버그 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의 원화가 차세대 1순위다. 다음 들어올 1순위다, 이런 결론을 내린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IMF가 내놓은 분석은 아니고 엄밀히 말하면 블룸버그 통신이 내린 결론이네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IMF는 다음 통화가 뭔지 구체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고요. 그러니까 이것만 보면 대단한 거 아니네,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일단은 기본적으로 IMF가 제시한 조건들이 있거든요.

어떠어떠한 조건이 돼야SDR에 들어올 수가 있다. 가장 큰 기준으로는 사용 편의성이다, 이런 건데요. 한 걸음 더 들어가면 아주 폭넓게 사용되고 또 폭넓게 거래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해석이 되고.

구체적으로 하나씩 하나씩 보면 가장 큰 조건이 해당 국가의 재화와 서비스 수출 규모가 커야 한다. 즉 무역 비중을 가장 많이 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전 세계 외환 보유액에서 이 통화가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느냐, 이런 것도 체크하고.

그 나라의 주식 현물 시장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 거래량도 같이 봅니다. 또한 채권 시장, 금리 상품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로 발달돼 있는지,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이런 것도 체크하고. 이렇게 다양하게 있는데 이걸 기초로 블룸버그가 하나씩 하나씩 한 거예요.

물론 기존에 달러, 유로, 위안화, 파운드, 엔화 빼고요. 그리고 봤더니 우리 대한민국의 원화가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런가요, 정말? 캐나다 달러도 있고 호주 달러도 있는데 정말 우리 원화가 앞서나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죠.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 이번에 위안화에 뺏겼지만 차세대로 많이 노렸던 곳들이거든요. 그런데 어찌됐건 우리 원화가 1순위 순위로 봤을 때는 싱가포르 달러가 2위, 캐나다 달러가 3위 이렇게 결론을 내렸는데 지금 보니까 왜 이런 호주 달러나 캐나다 달러나 싱가포르 달러가 우리보다 뒤쳐졌는가.

이게 무역 규모 때문에 그렇습니다. 무역으로만 보면 지금 우리나라가 금융시장의 발달과 함께 가장 앞서고 있거든요. 게다가 이번에 블룸버그 통신은 번외적인 그러니까 정치적인 것이나 정성적인 이슈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원화가 차세대 1순위다 이런 결론이 나오지 않았나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방금 정치적인 고려라고 하셨는데 실은 이번 위안화의 SDR 편입에 대해서도 정치적인 결정이었다, IMF가 너무 중국 눈치를 봤다, 이런 지적도 나오던데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렇습니다. 딱 한 가지만 봐도요. 위안화 통화에 대해서 반대하시는 분들은 위안화는 아직 완전 변동 환율제가 아닌데 인민은행이 고시하는 그런 방식인데 어떻게 SDR에 들어갔지? 이런 의문들 많이 제기를 합니다.

왜냐하면 위안화의 가치가 시장의 수요 공급이 아니라 당국에서 결정이 된다면 이건 정말 보편타당성도 없고 세계 통화가 될 수 없는데 이번에 굉장히 이상했던 건 분위기가 IMF가 지난 2010년과는 다르게 굉장히 옹호적이었습니다. 위안화가 필요하다, 위안화가 들어와야 한다, 이랬었는데요.

그래서 왜 그러는가 봤더니 이번에 IMF가 굉장히 중국 눈치를 봤다. 정치적인 고려를 많이 했다. 이런 모습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게 이유가 중국 같은 경우에는 아시아에서는 이번에 아시아 인프라 투자 은행 AIIB처럼 거의 휘어잡고 있지 않습니까.

게다가 우리 국민들 아실 수도 있는데 아프리카에서는 중국의 인기가 높습니다. 왜냐하면 엄청나게 많은 차관, 돈들을 뿌렸거든요. 그래서 마음을 확 뺏었고요. 유럽에서도요. 영국은 굉장히 친중국적입니다. 이번에 AIIB도 가입하고. 이렇게 되니까 IMF같은 경우에도 긴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통화 기금이라는 게 돈 모아서 빌려주면서 어느 정도의 권력을 쥐는 그런 조직이라고 보면 되는데 돈이라고 따지면 진짜 중국이 네? 대체할. 돈이 없진 않은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반대죠 거기는. 그런데 이번에는 2010년에 이어 또 한 번 중국을 탈락시키면 돈 많은 나라들. 이번에는 중국이 반발하고 끌고 나가면 어떻게 하지, 이런 걸 많이 의식했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에 보면 미국도 별로 반대를 안 했던 것 같은데 미국도 역시 이번에는 IMF가 위안화 받아들일 것이다, 이렇게 직감한 것일까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그런 것도 있고 미국은 또 다른 전략이 있지 않았을까. 즉 중국이 다른 판에서 세력을 규합하는 것보다는 IMF안으로 들여보낸 다음에 상대를 하자, 이런 전략을 짰을 수도 있고요. 또 한 번 이런 것도 있습니다.

SDR을 주지 않았습니까. SDR 편입을 줬는데 그러면 필연적으로 앞으로 중국은 지금보다 몇 배 더 금융시장, 외환시장을 개방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까 SDR을 주고 개방을 얻어내는 그런 전략을 명분을 얻는데 초점을 맞췄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이고요.

과거 잘 살았던 남미 국가들도 그렇고 우리 90년대 후반에 아시아 우리나라 외환위기도 보고 이런 외환이나 금융이 오픈되는 과정이 실은 투기 자본들의 공격이 있거든요. 그러면서 경제가 확 죽고 이런 경우가 있으니까 오히려 이런 부분도 미국은 고려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의외로 미국이 조용했었고 IMF의 뜻을 지지한다, 이런 것까지도 의견을 펼쳐서 아마 미국의 속내는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추측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뭔가 속내가 따로 있었네요. 그런데 지금 위안화 SDR 편입 의미 또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이미 많이 다루긴 했는데요. 우리 정철진 씨는 정말로 위안화가 미국 달러화와 한판 붙고 또 이 전쟁에서 승리해서 기축통화가 될 수 있다고 보세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네 그렇습니다. 위안화의 SDR 편입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양날의 검입니다.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는데 한국에 미치는 영향의 가장 기본으로 가려면 과연 중국의 위안화가 어느 순간 미국의 달러화를 제칠 수가 있는가, 아닌가. 이게 아주 결정적인 요건일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요. 그런데 먼저 시작해야 할 건 정말 중국은 달러화와 한판 붙고 싶어 하는가. 그런 목적이 정말 있는가. 이건 확실히 있다. 그런 야망이 있다고 봐야 하고요.

그것도 지금 하는 이런 속내를 보면 미국 달러와 중국 위안화 투톱으로 가려는 게 아니라 두 개의 태양이 아니라 자기 홀로 간다, 언젠가는 달러를 붕괴시킬 것이다, 그런 야망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최근에 이런 뉴스 기사가 하나 있었는데 SDR 편입과 관련해서 올 여름에 중국이 자기들이 갖고 있는 금 보유량을 속였다. 그런 보도가 있었는데

▷ 한수진/사회자:

금 보유량을 속였다? 무슨 얘기예요?

▶ 정철진 경제평론가:

6년 만에 처음으로 올 여름에 금 보유량을 공개했는데 1,677톤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게 많은 양이긴 한데 실은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는 굉장히 적은 양이거든요.

그래서 이걸 두고 영국의 FT 파이낸셜타임스가 뭔가 이상하다. 실제는 한 3배가 더 많은 5천 톤에 육박하는 금을 갖고 있으면서도 SDR 편입을 앞두고 속였다. 일부러 적게 갖고 있다고 한 것이다, 이렇게 분석 기사를 냈습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 하면 세상을 안심시킨다, 이런 의도인데요. 즉 자국의 금을 많이 쌓아놓는다, 이런 것은 과거에 미국이 달러 패권 차지할 때 영국이 파운드화 패권 차지할 때도 보면 기축통화가 되려던 나라들은 일단 금을 많이 쌓아 놓습니다. 그래서 세상에 신뢰도를 주게 되거든요.

그런데 만에 하나 중국의 금이 5천 톤이나 돼, 4천 톤이나 돼, 이렇게 되면 세상이 어? 또는 미국이나 기득권 세력한테 중국이 치고 올라오려고 하네 지금부터 더 경계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왜 금을 적게 있다고 속였느냐. 우리는 그런 야망 없다.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주장을 하고 올 이번에 11월이었으니까 그러니까 우리는 SDR에 넣어주세요.

이 하나를 쟁취하기 위해서 이런 시나리오를 짰다. 이런 걸로 봐서 중국이 정말 5년짜리인기, 10년짜리인지 어느 기간은 모르지만 반드시 달러화를 한판 붙으려는 제치려는 그런 의도는 있다고 보여집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말씀을 들어보니까 중국은 이미 자기들 시나리오가 있고 그 시나리오들대로 착착 밟아가는 것 같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철진 경제평론가: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철진 경제평론가였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