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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하인' 대우 받고도…입 다무는 대학원생들

<앵커>

우리나라 대학원생의 절반 가량이 교수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개인적인 심부름을 하거나 논문을 도용당하기도 하지만 후환이 두려워서 대부분은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7세/여/자연계열 대학원생 : 학위 과정에서 자르겠다고 잦은 협박을 하더니 교수 부인의 이름을 공저자로 기재하도록 시켰다.]

[26세/남/공학계열 대학원생 : 운전과 설거지, 쇼핑 등 자잘한 심부름을 아무렇지도 않게 지시했다.]

교수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당했다는 대학원생들의 목소리입니다.

대학원생 2천3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신체, 언어폭력 또는 사적인 노동, 저작권 편취 등을 경험한 비율이 46%에 달했습니다.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경험한 대학원생도 4.8%나 됐습니다.

교수 자녀의 학교 숙제나 과제 등을 대신 해주거나 자신의 인건비를 교수가 대신 챙긴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대학원생 : 교수님의 모든 스케줄에 맞춰야 되고 논문을 쓰는데도 교수님과의 관계 때문에 어려워하는 학생도 많고요.]

특히 대학원생 10명 중 한 명은 자신이 쓴 논문을 도용당하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밝혀 저작권 침해도 심각했습니다.

[이길령/'권리장전' 참여 대학원생 :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거든요. 학생이지만 대학원생 같은 경우에는 학위를 주고 말고를 교수님이 판단하시기 때문에.]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회는 13개 대학교 대학원 총학생회와 함께 조사결과를 토대로 대학원생의 권리를 명시한 권리장전을 만들어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부당 처우를 경험한 대학원생의 65%는 불이익이 두려워 참고 넘겼다고 답해 권리장전 실현을 위한 후속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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