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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현대·기아차 실적 쇼크…앞으로의 전망은?

[취재파일] 현대·기아차 실적 쇼크…앞으로의 전망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나란히 어닝쇼크를 기록했습니다.

먼저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1조 2천804억원, 영업이익 1조 6천48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7.7%대로 떨어졌습니다. 물론 많이 번 것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실적과 비교하면 상황이 다릅니다. 작년 3분기 실적을 살펴볼까요?

당시 영업이익은 2조 101억원, 영업이익률은 9.7%에 달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18%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도 2%p나 떨어진 겁니다. 현대차의 이번 3분기 영업이익 규모는 지난 2010년 4분기 이후 4년만에 최저치입니다.

기아차도 마찬가지여서 3분기 매출 11조 4,148억원, 영업이익 5,666억원을 기록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와 -18.6%를 기록했습니다. 영업이익률도 5%로 1%p 하락했습니다.

이렇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이어 2위 현대자동차마저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우리 경제를 이끄는 쌍두마차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실적 부진의 이유는 뭘까요?
현대차
가장 큰 원인은 환율입니다. 사실 현대차는 작년 3분기와 비교해 판매대수는 1.8%, 매출은 2.2% 늘었습니다. 그런데도 영업이익이 오히려 18%나 감소한 건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 탓이 큽니다. 전년 동기 달러당 1천백원대이던 환율이 올 3분기 달러당 1천20원대 정도까지 8%가까이 절상되면서 환차손이 발생한 겁니다.

게다가 엔화는 약세를 지속하면서 달러로 환산했을 때 토요타 같은 일본차들은 싸지고 현대기아차는 더 비싸져 가격경쟁력마저 약화돼 엎친 데 덮친 격이 됐습니다.

또 하나의 주요 원인은 판매보증 충당금입니다. 자동차 회사가 일정 기간 무상보증을 하기 위해 달러로 쌓아놓는 걸 판매보증 충당금이라고 하는데, 이 돈이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됩니다. 현대차가 3분기 판매보증 충당금을 3천억원 가까이 쌓으면서 그만큼 영업이익률 하락을 견인한 거죠.

물론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야심차게 내놓은 신차 LF 쏘나타 판매가 기대보다 많이 저조했던 점, 또 부분파업과 잦았던 연휴로 영업일수 자체가 적었던 점도 한몫 했습니다.

재밌는 건 이런 최악의 3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주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대차 주가는 삼성동 한전부지 매입 이후 줄곧 추락해왔는데요,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날 현대차 주가는 오히려 전날보다 5.88% 급등했습니다. 이미 3분기 실적 악화가 어느 정도 반영된 측면이 있었고요, 여기에 이원희 현대차 사장이 앞으로 배당성향을 높이고, 중간배당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한전부지 매입 소식에 분노한 주주들을 달래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증권가에서는 대부분 현대차의 목표주가를 낮춰잡으면서도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그러면 현대기아차의 앞으로 전망은 어떨까요?
아슬란

현대차는 4분기에는 실적이 3분기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단 국내에서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만든 신형 대형차 아슬란이 나오고, 인도와 유럽에서는 신형 소형차 i20를, 중국에서는 신형 SUV ix25를 출시하기 때문입니다. 기아차도 카니발에 이어 신차 쏘렌토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데요, 과연 전망대로 될까요?

가능 여부는 역시 줄줄이 나오는 신차들의 성적표와 환율에 물어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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