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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 지옥'에서 꽃핀 인간애…日 울렸다

20대 회사원, 다친 소녀에 재킷주고 응급치료…결국 둘다 사망

'화산재 지옥'에서 꽃핀 인간애…日 울렸다
지난달 27일 발생한 화산폭발로 총 63명이 사망·실종된 일본 온타케산(3천67m)의 '지옥' 같은 현장에서 꽃핀 인간애가 일본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기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 4일, 온타케산에서 사망이 확인된 초등학교 5학년생 나가야마 아카리(11, 아이치현 거주) 양은 어른용 등산 재킷을 입은 채로 발견됐습니다.

경찰 등이 수소문한 결과 재킷의 주인은 회사원 오미야 히로시(26,요코하마시 거주)씨로 확인됐습니다.

화산 분화후 최고 시속 300km대로 날아다니는 분석과 화산재를 피해 바위 뒤에 몸을 숨긴 오미야씨는 옆에 있던 나가야마 양이 다리를 다친 채 추위를 호소하자 배낭에 있던 재킷 2벌을 건네주고, 상처에 응급치료를 해 줬다고 당시 상황을 지켜본 생존자들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도움을 준 오미야 씨와 도움을 받은 나가야마 양 모두 사망했습니다.

나가야마양이 입고 있던 오미야씨의 재킷 2벌은 22일에야 요코하마시의 오미야씨 유족에게 전달됐습니다.

언론 인터뷰에 응한 오미야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을 때 얇은 점퍼와 티셔츠만 입은 차림이어서 '춥지 않았을까'하고 생각했다고 술회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아들이 한 선행을 뒤늦게 알게 된 아버지는 "아들의 용기를 칭찬해 주고 싶다"며 "눈앞에 다친 아이가 있으면 누구든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나가야마양의 아버지는 "겁많은 딸이 분화 후에 두려웠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미야씨가 곁에 있어줘 안심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습니다.

◀ 이슈 타임라인 ▶ --------------------

* 사고 발생 : 9월 27일
일본 나가노현 온타케산 분화…"16명 의식불명"

* 속속 공개된 참사 현장 : 9월 29일
[현장 브리핑] 日 화산 분화…등산객이 찍은 영상보니 '끔찍'
[현장 포토] '온타케산 탈출 행렬' 화산재 자욱한 현장
일본 화산 분화 참상 증언…"지옥그림 보는 듯"
"하늘에서 돌비가 쏟아졌다"…日 화산 참사 현장

* 허무하게 지나간 사고후 72시간 : 10월 1일
일본 온타케산 추가 분화 조짐…구조 중단

* 수색대 철수, 늘어난 피해자들 : 10월 17일
일본 온타케산 수색대 철수…사망 56명·실종 7명

* 참사 현장에서 전해진 소식들 : 10월 23일
'화산재 지옥'에서 꽃핀 인간애…日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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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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