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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돌아온 르윈스키 vs "대통령! 여친 건들지 마소"

[월드리포트] 돌아온 르윈스키 vs "대통령! 여친 건들지 마소"
▲ 현지시간 그제(20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르윈스키


● 르윈스키 "내가 사이버 테러 첫 피해자"

백악관 인턴근무당시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모습을 감춘 지 15년만에 다시 등장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르윈스키는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사이버 폭력에 대해 공개연설을 했습니다.

"자신이 사이버 폭행의 첫 피해자라며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SNS가 없었지만 가십이나 연예 전문 사이트에 실린 기사에 댓글이 수두룩했고 이런 내용들이 이메일을 통해 유포돼 자신이 피해를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22살때 클린턴을 만났던 르윈스키는 이제는 41살이 됐지만 스캔들이 들통났을 당시보다 건강하고 밝은 표정이었고 체중도 많이 줄었습니다.
르윈스키 gif
재임 당시 르윈스키와 포옹하는 클린턴
 
르윈스키는 "자신은 상사인 미국 대통령과 사랑에 빠졌고 지금은 여러가지 이유로 후회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게 전부였다"고 말했습니다.
르윈스키3
실제로 그녀는 스캔들이 터진 이후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갖지 않았는데 클린턴 전 대통령을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측근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 힐러리 겨냥한 등장

하지만 르윈스키의 재등장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이미 지난 1999년 자서전을 출간해 100만달러라는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르윈스키가 또 다시 대선을 2년 앞둔 시점 다시 나타난 것은 충분히 다른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실제로 르윈스키가 연설에서 한 말을 보면 더욱 그런 불순한 의도가 느껴집니다.
르윈스키 gif
르윈스키는 친구에게 키스하는 모습이 인터넷에 공개돼 동성연애 혐오자 등으로부터 사이버 공격을 받다 결국 자살한 한 학생의 예를 들며 이 사건에 영감을 받았다며 강연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는데요,

그런데 이 사건은 지난 2010년에 일어난 일입니다

결국 르윈스키가 이 사건 때문에 사이버 폭력근절을 위해 대중 앞에 섰다는 주장에 설득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르윈스키는 자서전 출간으로 번 돈의 일부를 법정비용으로 썼고 나머지는 다이어트 비디오와 가방 사업에 투자했지만 실패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녀의 재등장 배경을 의심하는 눈초리가 더욱 많습니다.
월드리포트

결국 민주당의 차기 유력 대선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의 정치적 위상이 더욱 높아지는 상황에서이를 최대한 활용해 보려는 의도라는 평가가 가장 많은 이윱니다.  


● "대통령님, 내 여친 건들지 마소"

제목만 보면 르윈스키에 이어 다시 백악관에서 스캔들이 벌어졌나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입니다.

지난 21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방문했을 때 이런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한 남자가 오바마 대통령에게 "Mr. President, don't touch my girlfriend", 즉 자신의 여자친구를 건들지 말라고 말한 것입니다.
 
▼ 이때 오바마 대통령이 어떻게 '위트' 있게 대응했는지 아래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위 동영상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젊은 흑인 여성 쿠퍼 옆에서 중간선거 사전투표에 몰두하고 있었는데 그 옆을 지나가던 이 여성의 남자친구 존스가 뜻밖의 경고를 날린 겁니다.

둘이 아는 사이인가 순간 의심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대통령은 쿠퍼를 처음 본 듯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쿠퍼가 대신 사과했지만 투표기에서 고개도 들지 않고 쿠퍼에게 "정말로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아무 이유없이 사람을 당황하게 하는 오빠가 있기 마련이라"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 상황을 받아 넘깁니다.
오바마 여친
그러면서 쿠퍼와 농담을 계속 주고 받습니다.(자세한 농담내용은 위 동영상에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투표를 마치고 자리를 떠나면서 "나한테는 키스를 해주고 남자친구에게는 이야깃거리를 주라"면서 쿠퍼를 안아준 뒤 볼에 직접 키스까지 했습니다.

그런 다음 남자친구 쪽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정말 질투하겠군"이라고 짓궂은 농담을 한 뒤 투표소를 떠납니다.
오마바 뽀뽀

이 사건 이후 당시 주인공인 쿠퍼와 남자친구 존스는 CNN방송 등에 출연하며 일약 언론의 주목을 크게받았습니다. 존스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우선 대통령이 사전투표를 하러 그 곳에 올 지 전혀 몰랐다고 말했습니다

그럼 왜 그런 말을 대통령에게 했냐고 묻자 투표소 안에 들어가보니 너무 조용했고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사진만 찍고 있어 내가 무슨 말을 해서 사람들을 웃겨야겠다고 생각해 자신의 여자친구를 건들지 말라고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뭔가 미심쩍은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일부 언론은 이번 해프닝이 사전 각본에 따라 민주당 지지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벌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두 청춘남녀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돌발 상황에서 일반 국민과 편하게 농담을 주고 받는 대통령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쳐졌을까요?

혹 그렇게 호되게 당하고도 아직도 대통령을 위협하는 흑인 남성을 전혀 제지하지 않았다며 백악관 비밀경호국을 혼내야 한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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