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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지나도 못 지나가" 성수대교 생존자 고백

<앵커>

20년 전 오늘(21일) 성수대교가 무너진 날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의경들이 자기 정신 차릴 시간도 없이 다른 피해자들을 구조하던 모습 혹시 기억하시는지요. 당시 그 젊은 의경이 40대 중년이 돼서 악몽의 현장을 다시 찾았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20년 전 그날처럼 오늘도 다리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당시 의경이었던 이경재 씨는 이제 42살의 중년이 됐습니다.

[이경재/성수대교 붕괴사고 생존자 : 경찰의 날에 표창받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저쯤 왔을 때 저희들이 상판하고 같이 아래로 추락하게 된 거죠.]

20년 전 악몽이지만 기억은 너무도 생생합니다.

[아스팔트가 이렇게 치솟는 느낌이랄까요? 그러면서 저희 차가 뒤로 쏠리는 느낌이 났어요. 그다음은 기억이 없더라고요. 기절했던 거죠.]

구사일생, 생명은 건졌지만 다리 아래는 아비규환이었습니다.

[여기저기서 살려달란 비명소리가 들리고, 내려서 보니 완전히 아수라장이었어요.]

의경 11명은 버스에서 나와 다른 부상자를 구조했습니다.

[20년이 지났는데 (성수대교는) 잘 지나지 않습니다. 그 다리 위에 서 있는 게 기분이 너무 안 좋아요. 굉장히 좀 뭐랄까… 공포감까지 느껴요.]

오늘 성수대교에서는 희생자 32명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가 열렸습니다.

더 이상 반복하면 안되는데, 배가 침몰하고, 환풍구가 무너졌습니다.

20년 세월이 흘렀어도 변한 게 없다고 이 씨는 탄식합니다.

[변화가 없어요. 안전에 대해서. 최근에 또 판교 사고도 있지 않습니까. 뭐 그때만이지 변하지 않는구나. 항상 인재는 일어나는구나.]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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