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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돌아온 장수 나경원의 '장군멍군'

[취재파일] 돌아온 장수 나경원의 '장군멍군'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나경원 의원이 오늘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났다. 2011년 10.26 서울시 재보궐 선거에서 만난 이후 3년 만의 공식 만남이다. 당시 나 후보는 박빙의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1억 피부미용 루머에 결국 낙선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1억 피부미용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지만 이미 선거는 끝난 뒤였다. 당시 나의원은 선거결과 보다도 루머 때문에 밤잠을 못이룰 정도로 억울해 했다고 한다. 그리고 잠시 야인생활을 하다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을 거쳐 지난 7.30 재보선때 정몽준 전 의원이 서울시장 도전을 위해 내려놓은 동작을에서 다시 뺏지를 달게 됐다. 현재 새누리당 내에서 여성의원 중에서는 유일한 3선이다.

그런 나의원이 박원순 시장을 만나자고 했다. 외형적으로는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 자격으로 서울시와 여러 가지로 조율할 것들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인사하는 예방 형식이다. 만남은 2주 전쯤 결정됐다. 몇 줄 안되는 나의원 측 보도자료에 서울시와 당원 협의회간 적극적인 소통, 이른바 '협치의 서울'을 위해서라고 쓴 걸 보면 대화 내용은 특별한 게 없는 듯 하다.

3년 전 양 캠프는 선거 막바지가 되자 감정이 상할 만큼의 네거티브도 쏟아냈다. 1억 피부미용설도 그 과정에서 나왔다. 그랬던 두 사람이 오늘 다시 만난 것이다. 어찌보면 패자였던 장수가 3년 만에 다시 승자를 찾아온 것이니 박시장 입장에서는 기분 좋은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두사람의 만남을 평가하자면 개인적으로는 오늘 나의원에게 점수를 더 주고 싶다. 3년 전 낙선하면서 1억 피부미용설로 억울해 할 때 누가 나의원에게 이렇게 얘기했다고 한다. 그게 사실이든 사실이 아니든 그렇게 믿고 싶은 민심이 중요한 거라고... 그동안 큰 아쉬움 없이 살아왔던 나의원에게 부족한 게 있었다면 민심과 소통하는 방식의 문제였는데 그게 터진 듯 하다고...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지만 꽤나 설득력있는 분석으로 당시 기자들은 받아들였다.
나경원
3년 전 서울시장 낙선이 나의원에게 약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서인지 지난 7.30 재보선때 나의원의 행보는 과거와는 많이 다른 듯 했다. 과거에는 억지로 많이 웃었는데, 자연스런 웃움이 많아졌다. 박시장과의 오늘 만남도 과거의 앙금을 털어버리고 먼저 손내미는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는 소통의 법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오늘 시장접견실에는 예상외로 많은 기자들이 모였다. 대권후보로 주목받는 박시장과 여당의 유일한 3선 여성의원과의 만남은 단순히 시장과 여당 서울시당 위원장과의 만남 그 이상의 정치적 무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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