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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미국 교통위반 딱지 1위는…'경찰을 피해라' 앱까지

[월드리포트] 미국 교통위반 딱지 1위는…'경찰을 피해라' 앱까지
미국에서 운전할 때 가장 두려운 존재는 역시 교통 경찰입니다.

법규를 위반하지 않으면 무서울 게 없다지만 잠시 한 눈을 팔거나 실수를 해서 교통 경찰에 걸리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저도 처음 미국에 왔을때 교통체계를 몰라 딱지를 떼인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 교통티켓 탑 10

최근 워싱턴포스트가 워싱턴 D.C교통 경찰이 올해 발급한 교통위반 딱지 탑 10을 보도했습니다.

올 1월부터 현재까지 교통경찰이 발급한 교통티켓을 분석한 것인데, 1위가 뭘까요? 속도 위반이었습니다.

속도위반도 얼마나 초과했느냐에 따라 범칙금 액수가 달라지는데요 규정속도보다 11마일에서 15마일을 초과한 경우가 14만 3천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적색신호 등 위반이 4만 2천건 순이었습니다.

핸즈프리 없이 통화하다 적발된 경우도 3천 4백 건에 육박하고 벨트 매는것을 습관으로 여기는 미국인들이지만 2천 5백 건 이상이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발급됐습니다.

벌금도 벌금이지만 미국에서 운전중 경찰에 적발될 경우 가장 아까운 것은 시간입니다.

순찰차가  차 뒤에 바로 붙어 따라오면 내가 교통법규를 위반했구나라고 생각해 갓길에 차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바로 경찰관이 다가와 면허증을 보여달라고 요구하고 위반내용을 설명한 뒤 그 자리에서 티켓을 발부해주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다릅니다.

갓길에 차를 정차하면 뒤따라오던 경찰차도 정차를 하지만 한참 동안 경찰이 움직이지 않습니다 차에서 내리지도 않고 위반차량 운전자에게 뭐라고 지시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운전자는 그대로 가만히 차 안에 앉아 있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차량 문을 열고 나오거나 경찰관에게 다가가서는 안됩니다.

경찰을 공격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그냥 가만히 차 안에 있어야 합니다 보통의 경우 그렇게 한참 있다보면 또 다른 순찰차가 나타날 것입니다. 그제서야 비로소 먼저 와 있던 경찰차에서 경찰관이 다가와 예상된 절차를 진행합니다.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가 총기를 갖고 있을 수 있어 일종의 엄호가 필요해 이러는 건데요. 법규 위반자가 대부분 급한 사람일텐테 경찰에 걸리면 돈은 물론 상당한 시간낭비를 감수해야 하는 것입니다.

바쁘다고 과속했다 걸리면 약속은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HOV
● 모르면 걸린다 

HOV 미국의 도로, 특히 수도인 워싱턴 D.C로 연결되는 간선도로의 경우 출퇴근 시간때 2-3명 이상이 타야만 지나갈 수 있는 'HOV(High Occupancy Vehicle)'란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카풀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도로와 비슷한 것인데요 HOV시간에 걸리면 교통체증이 엄청난데 이 때문에 D.C에서 일하는 미국인 상당수가 HOV에 걸리지 않기 위해 새벽에 출근하거나 오전 늦게 출근하기도 합니다.(그만큼 일찍 퇴근하거나 늦게 퇴근하는 겁니다.) HOV는 위반 횟수가 늘수록 범칙금이 늘어나는데 심한 경우 수 백 달러를 물고 벌점도 적지 않습니다.

유료도로 간선도로는 꽉 막혀있는데 바로 옆 (보통 분리대가 설치돼 있음)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다면 이 도로는 십중팔구 유료도롭니다.

땅이 넓은 미국이지만 길이 막힌다고 마냥 도로를 넓히기는 여의치 않을 경우 기존 도로를 줄이거나 바로 옆에 돈을 내고 다니는 유료도로를 만드는 것입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무료 도로였는데 평소 가던대로 들어간 도로가 유료도로로 바뀌어 있어 범칙금을 문 사람이 적지 않은데, 특히 여행객이나 단기 체류자라면 이런 도로에 진입할 경우 당황할 수밖에 없습니다.

출구도 많지 않아 잘못 진입하면 낭패를 당하기 쉽습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유료도로를 진입하거나 빠져나올때 당황하게 만드는 것중에 하나가 바로 톨게이트입니다. 톨게이트에는 보통 두 가지 창구가 있습니다 EXACT CHANGE와 FULL SERVICE등이 있는데요 미국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가운데 EXACT CHANGE창구로 진입했다 낭패를 보는 경우기 심심치 않습니다.

EXACT CHANGE는 말 그대로 정확한 톨게이트 비용을 동전으로 준비한 운전자만 진입해야 하는 곳입니다.

무인창구이기 때문에 지폐를 낼 수도 없고 거스름 돈을 받을 수도 없습니다 반면 FULL SERVICE는 유인창구이어서 지폐만 있다해도 문제없이 톨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이런 불편이 오래 이어지자 미국 정부가 몇 년전부터 EASY-PASS로 불리는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같이 미리 돈을 내고 택을 차량내에 부착하는 시스템인데요. 하지만 여전히 이 이지패스를 달지 않고 운전하는 사람들이 더 많고 차 안에 동전을 많이 갖고 다니는 운전자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경찰을 피해라

재수없게 나만 걸렸다는 생각, 교통경찰에 걸린 운전자들이라면 왜 앞서 간 차량은 안 잡냐고 항변할 텐테요, 이런 불만들이 많이 쌓이고, 여기에 디지털 기기의 발전이 뒷받침해 탄생한 앱이 있습니다.

WAZE
운전자들끼리 교통경찰의 단속정보를 주고 받는 앱인데요.

네비게이션 기능까지 갖고 있는 이 앱은 자신의 목적지를 먼저 지나간 운전자들이 도로 정보를 앱을 통해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도로 공사나 교통사고 등 유용한 정보를 서로 공유하기도 하지만 이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교통 경찰의 위치까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과속을 방지해 사고를 줄인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도 있다고 사용자들은 주장하는데 이런 정보를 운전중에 주고받는 것 또한 사고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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