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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인천 점령하라!' 中기업들의 약진

[취재파일] '인천 점령하라!' 中기업들의 약진
인천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서 취재진에게 나눠준 가방입니다. 저는 아시안게임 취재진이아니라 후배에게 부탁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인천 2014’ 옆에 361°이라는 아리송한 숫자가 눈에 확 들어오죠? 아시안게임 성화 봉송 주자들이 입은 티셔츠에도, 경기장 곳곳에서 진행을 도울 자원봉사자들의 옷에도 모두 361°가 새겨져 있습니다. 361°는 무엇일까요? 아시는 분도 많으시겠지만 361°는 중국의 스포츠용품 기업입니다. 360°인 원에 1° 더 한다는 의미로, 조금 더 많은 열정으로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합니다. 최근 수영선수 쑨양이 박태환 선수에게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자신의 기록에 도전해보라.”는 도발적인 광고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어를 연습하면서까지 광고촬영에 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쾌해했지만, 정작 쑨양 선수는 인천공항에 입국해 광고였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361°는 이번 아시안 게임의 공식 후원사이자 1500만 달러(약 155억 원)이상 후원하는 프레스티지 파트너입니다. 프레스티지 파트너는 삼성전자, SK텔레콤, 현대·기아자동차, 대한항공, 신한은행 그리고 361°도를 포함해 모두 6개 회사인데, 우리나라 브랜드가 아닌 곳은 361°가 유일합니다.

361°가 스포츠대회를 후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에 3.5억 위안, 우리 돈 약 600억 원을 내는 공식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단을 후원했습니다. 여세를 몰아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아예 거액을 후원하는 통 큰 스폰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11년 인천 아시안게임 후원사를 정할 때도 첫 번째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우리나라 스포츠용품 기업이 후원사 입찰에 나섰지만, 물량공세를 펴는 361°를 상대하기에는 힘이 부쳤다고 합니다.

[취재파일] '인천
361°가 원래부터 이렇게 잘나가지는 않았습니다. 기억하는 분들이 계시겠지만, 2008년 중국의 심장,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 당시에는 리닝이라는 브랜드가 훨씬 더 주목 받았습니다. 리닝의 회장인 왕년의 중국 체조 스타 리닝이 마지막 성화 점화를 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 기억됐죠. 공식스폰서도 아닌데 CCTV의 올림픽 채널 아나운서나 기자들에게 리닝 옷과 신발 등을 대거 제공하고, 중국이 메달을 딸 것으로 유력시되는 종목을 지원하면서 큰 홍보 효과를 거뒀습니다.

이 때만해도 361°은 주류 스포츠 브랜드라고 하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일련의 스포츠 대회 후원을 거듭하면서 이제는 중국 2천개 도시에 7천여 개의 매장을 내고, 직원도 15만 명이 넘는 최대 스포츠 업체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불과 10년도 안 된 기간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TV를 통해 안방으로 고스란히 중계되는 국제스포츠대회는 스포츠용품 업체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독일의 아디다스는 1936년부터 자국 선수들의 용품을 지원해오다가 1972년 뮌헨 올림픽을 계기로 급성장했습니다. 미국의 나이키는 1984년 LA올림픽이 도약의 발판이었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의 미즈노는 1964년 도쿄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습니다. 아시안게임이 세계인의 스포츠행사는 아니지만 이번 후원을 통해 361°는 적어도 아시아에서 톡톡한 홍보 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프레스티지 파트너는 아니지만 인천 아시안게임에는 361° 외에도 중국기업 3곳이 후원에 참여했습니다. 대부분 스포츠 용품 기업입니다. 언론을 통해 많이 알려진 것처럼 그동안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재정난에 시달려온 인천시에게 중국 기업들의 후원은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스포츠 경향에는 “중국 기업들이 제시하는 금액은 다른 기업들이 내놓은 금액 뒤에 ‘0’자 하나를 덧붙일 정도로 규모가 매우 크다,”며 “대회를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인터뷰가 실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스포츠 대회니까 우리나라 기업이 모두 후원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말 그대로 아시안 게임은 아시아인들의 스포츠 행사죠. 다른 나라 기업들도 후원할 수 있고, 충분히 의미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막강한 자금력을 토대로 인천 아시안게임을 도약 발판으로 삼으려는 중국 브랜드들의 모습이 부럽고, 아쉽기도 하면서, 두려운 생각도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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