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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6호 태풍 ‘풍웡’ 발생…일본 남쪽으로 북상

[취재파일] 16호 태풍 ‘풍웡’ 발생…일본 남쪽으로 북상
오늘(18일) 새벽 올 들어 열여섯 번째 태풍이 발생했습니다. 이름이 ‘풍웡’인데요. 홍콩말로 불사조를 뜻한다고 하네요. 태풍 ‘풍웡’은 아직 약한 소형태풍입니다. 중심기압이 998hPa이니까 태풍이라고 하기가 조금 부끄러울 정도인데요, 중심부근 최대풍속도 시속 65km정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태풍 ‘풍웡’은 현재 북서진하고 있습니다. 오늘과 내일은 필리핀 동쪽 연안을 따라 이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토요일(20일) 쯤에는 방향을 동쪽으로 틀 가능성이 높습니다. 태풍은 이후 타이완 섬 동쪽으로 스쳐 지난 뒤 일본 오키나와 서쪽으로 다가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제는 그 이후인데요. 현재의 예상대로라면 태풍 ‘풍웡’은 일본 오키나와 서쪽 바다에서 일본 규슈를 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경우 제주도 남쪽 먼바다는 다음 주 초부터 점차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문제는 태풍의 진로가 아직 유동적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앞서 전해드린 일본 남쪽 진로가 현재로서는 가장 유력합니다. 하지만 태풍이 조금 북쪽으로 방향을 틀 경우 일본 규슈 북부를 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남해안과 경남, 영동지방도 태풍의 비바람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번 태풍의 이동과 관련한 변수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그 중 첫 번째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움직임인데요. 그동안 일본부근에 동서로 길게 자리 잡으면서 늦더위를 유지시켜온 이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본으로 수축하면서 버틸 경우에는 태풍이 갈 길을 잃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이죠.

또 하나는 우리나라 부근에 내려와 있는 상층의 찬 공기입니다. 가을이 무르익으면서 여름의 열기가 어느 정도 빠져나간 상태여서 이 찬 공기는 더욱 확고한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공기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힘에 밀려 다시 북쪽으로 이동한다면 태풍의 움직임에 이상기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위의 두 경우 모두 가능성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할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에 태풍의 길을 만들어 태풍이 한반도에 직접 상륙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태풍을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는 태풍의 전면에서 발달하는 비구름 때문입니다. 태풍이 아예 일본 남쪽으로 지난다면야 걱정할 이유가 없지만 태풍이 큐슈 내륙에 상륙할 정도로 북상하면 태풍 전면의 비구름대가 남부에 자리 잡으면서 집중호우를 쏟을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특히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가 더운 공기의 북진을 막는 벽이라도 만드는 날에는 이 벽을 타고 먹구름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호우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풍이 일본 남쪽 해상에 가까워지는 다음 주 초가 이래저래 관심의 시기인데요. 태풍이 과연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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