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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숨기는 것 답답…日 작가가 쓴 '조선인 학살' 파문

<앵커>

내일(1일)은 조선인 6천 명 이상이 집단학살된 간토대지진 91주년입니다. 일본 정부는 여전히 진상을 숨기기에 급급한데, 이를 답답하게 여긴 한 일본인 작가가 쓴 책 한 권이 뜻밖의 인기몰이를 하며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도쿄 김승필 특파원입니다.

<기자>

91년 전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는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6천 명 이상의 조선인이 일본 군인과 경찰 자경단에게 집단 학살당했습니다.

이들 희생자를 기리는 추도비 앞에 무릎 꿇은 일본인, 프리랜서 작가 가토 씨입니다.

가토 씨는 지난 3월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사건에 대해 일반인을 위한 최초의 대중 서적을 집필했습니다.

책 제목은 '9월 도쿄의 길 위에서', 혐한시위대가 조선인을 죽이자는 섬뜩한 말을 외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집필에 나서게 됐습니다.

[혐한시위대 : 한국인과 재일조선인을 죽여라.]

[가토/'9월 도쿄의 길 위에서' 저자 : 인종, 민족 차별적 말이 반복되는 사회란 건, 결정적인 때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두렵습니다.]

책은 애초 2천 권 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예상외로 만권 이상 팔리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우경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위기감도 함께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가토 : 트위터 등에서 젊은이들의 반응이 큽니다. 독자들이 민족차별과 우경화 문제 대한 위기감을 이 책을 통해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1923년 조선인 학살의 치부를 되돌아보며 2014년 일본의 상황을 반성할 것을 저자는 일본사회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 영상편집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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