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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점령한 채 자전거 대회…'아찔' 상황 연출

<앵커>

자전거 인구가 많아지다 보니까, 이런 문제가 또 생겼습니다. 지난 주말에 자전거 대회가 열렸는데, 대회 참가자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아찔한 장면도 많았습니다.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도로를 가득 메웠습니다.

국내 최대 도로 자전거 동호회가 개최한 자전거 경기대회 현장입니다.

2개 차로를 모두 점령한 채 달리기까지 하면서, 휴일을 맞은 차량들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화가 난 운전자가 경적을 울리면서 아찔한 위협운전을 하기도 합니다.

[현장 목격자 : (보통은) 끝 차선에서 일렬로 진행합니다. 이번 같은 경우는 도로를 아예 막은 상태였고요. 좀 황당했습니다.]

7백여 명에 이르는 대회 참가자들은 2차선은 물론 1차선까지 나가 차량의 통행을 막았습니다.

당시 현장의 블랙박스 영상이 퍼지자 인터넷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법적인 문제도 제기됐습니다.

[담당 경찰관 : 과태료 부분은 검토하고 있고, 자전거는 원래 하위 차선 우측으로 가야 되거든요. (그런데) 이미 1차선까지 차지해버렸어요.]

이런 대회나 단체 주행을 할 때는 경찰에 미리 신고해 차선통제를 받아야 했는데, 주최 측은 구리까지만 차로 사용을 신고하고 남양주 구간부터는 경찰에 신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남양주까지 가면, 일렬로 대오가 늘어질 거라고 보고 신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또 지난해보다 참가자가 두 배 이상 늘어 대회 운영에 미숙함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임영제/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회 회장 : (앞으로는) 참가자들도 차선을 넘어오지 않도록 차선심판을 여러 명 둬서 운전자들에게 최대한 방해되지 않도록 (할 계획입니다.)]

비난 여론이 커지면서, 다음 달 20일 열릴 예정이던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리는 대회는 취소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희, 화면제공 : 도로사이클라이딩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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