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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창근 "석촌지하차도 밑에 벌집형태의 동공 형성"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 (서울시 전문가조사단장)

▷ 한수진/사회자: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 부근 석촌 지하차도에서 5개의 동공, 빈 공간이, 큰 구멍이 또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이로써 석촌 지하차도에서 발견된 동공은 모두 7개로 늘었는데요. 일단 조사단은 지하철 9호선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는데요. 현재 공사는 중단되었지만 이미 진행된 지하철 터널 공사 구간에서 추가 싱크홀 발생 우려가 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시민들의 불안,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현재 서울시가 전문가 조사단을 꾸려서 현장 점검을 벌이고 있습니다.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가톨릭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님 전화 연결 되어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요즘 매일 현장에 나가고 계시다면서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네, 거의 매일 다녀오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이렇게 구멍이 생겼어요. 지난 번 인터뷰에서도, 추가로 또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우려하셨는데요. 이번에 5개가 더 발견되었다고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번엔 도로에 구멍이 난 것은 아니죠? 도로에서 가라앉은 것은 아닌 거죠?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러면 어쩌다 이게 발견이 된 거죠?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그러니까 저희가 추가 조사를 할 때, 지하철 9호선 라인을 따라 가지고 그 공사가 중지된 구간이 문제가 있을 것이다, 해가지고 지하조사를 한 거죠. 그러니까 만약 이게 이번에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면 그 도로는 시한폭탄을 가지고 있는, 다시 그래서 언제 무너질 수 있을지 모르는 그런 도로로 형성되었다는 것이죠. 다행히 금번에 저희들이 발견했던 게 천만다행이었죠. 인명피해가 없었고 복구 계획도 하고 있습니다만, 물론 예산 들어가지만 큰 예산 들어가지 않고 원상회복 할 수 있는 그런 게 됐다는 게 다행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요, 교수님, 만약 이번에 발견이 안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다는 거예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지금 현재 삼성이 그 구간을 공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석촌 지하차도 밑에 보면 지하차도 밑이 3~4미터 정도 붕 뜬 공간이 있습니다. 문제는 다시 반대편도 같은 공법으로 터널을 뚫거든요. 거기도 만약 그렇게 되었다고 하면, 이게 석촌호수 지하에는 그냥 큰 구멍이 있는 상태거든요. 그렇게 될 경우에는 석촌 호수 지하차도가 무너지고, 문제는 그 위에 백제 고분이라는 유물이 있습니다, 유적지가. 이것마저도 한꺼번에 무너지는 대형 참사로 진행될 수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죠. 물론 그게 다 끝나고 나서 바로 된다는 건 아니지만 세월이 지나면 점점 약해지지 않겠습니까. 언제 어느 때 무너질지 모르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었군요, 말씀을 듣고 보니까요. 빈 공간, 지금 동공이라고도 하던데 화면 보니까 땅굴 모양 같던데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그러니까 터널 위에 또 터널이 생긴 거죠.

▷ 한수진/사회자:

터널 위에 또 하나의 터널이 있는 것이다?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예, 터널이 생겼는데, 밑에 당초 터널 공사할 때 그 위가 모래·자갈층이었는데 그 부분을 충분히 안정화시키고, 다시 해서 무너지지 않게끔 해놓고 터널을 팠어야 했는데 거기에서, 삼성 측에서 조금 공사상의 실수를 하지 않았나, 저희들은 그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공사 측에서 터널을 뚫는 쉴드 공법 같은 것을 쓰는데 지반 안정 작업을 제대로 안 했다, 이런 말씀이시군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저희는 그렇게 추정하고 있고, 현장 상황을 보더라도 대부분의 토목 관련 전문가들의 이야기는 그런 식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교수님, 앞으로도 더 발견될 수 있는 걸까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참 그게 시민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요소거든요. 이게 계속 발생하니까 불안할 수밖에 없는데. 그래서 서울시의 입장은, 당초에는 싱크홀이 발생하더라도 기초조사적인 형태로 원인 분석하고 복구를 했는데, 이번 같은 경우는 제대로 조사를 하고 거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만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 것이다 해가지고 전면 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나머지 지금 9호선 다른 회사가 하는 데에도 저희들이 지금 조사를 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조사결과로는 이상이 없는 걸로 나타나고 있고, 유독 삼성이 하고 있는 석촌 지하차도 구간, 이 구간에서는 조금 표현이 이상합니다만 거의 벌집, 지하차도 밑에 벌집 형태의 어떤 공동이 만들어져있다고 보면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교수님, 더 발견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이제는 조금 안심할 수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그러니까 저희들은 발견할 수 있는 사실에서 최대한 정밀조사를 통해서 발생된 것은 제대로 찾아야 하고, 그리고 그것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밝혀져야 하거든요. 그리고 거기에 대한 합당한 대책을 시민들이 수긍할 수 있는 그런 대책을 마련해야만 시민들이 보다 더 안심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좀 더 조사를 해봐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가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교수님. 지금 지하철 9호선 공사장에서만 이 공법을 쓰는 건가요? 아니, 왜 여기서만 계속 이렇게 생기는 거에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다른 데서도 이 공법, 쉴드 공법 이라는 것을 쓰고 있는데, 지금 9호선 공사 다른 구간에서도 이 공법 쓰고 있거든요. 그런데 유독 여기에서만 발생한 이유 중에 하나는, 이게 우리가 터널을 굴착할 때, 암반인 것 같으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암반 속에 들어가면 아무 문제없잖아요. 그런데 밑은 암반이고 위는 연약지반, 모래·자갈로 되어 있을 때는 상당히 위험하다는 게 교과서적인 이야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부분을 통과할 때는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된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그렇다는 것을 시공사 측에서 몰랐을까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아, 저희들이 자료조사를 해보니까 그런 위험이 있다는 것은 삼성이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대한 대책도 마련했었고, 그리고 그와 같은 붕괴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비상 대책을 수립, 비상 대응을 할 것인가, 라는 어떤 매뉴얼도 만들어져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 삼성이 아직 인정을 안 하고 있거든요, 문제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또 시공사 측에서는, 공사 전에 서울시에 싱크홀 생길 수 있다 이런 보고를 했는데 서울시가 무시했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거든요.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그거는 전혀 삼성이 계약서를 제대로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계약서상에서 보면 이게 턴키사업이기 때문에 설계와 시공을 전부다 삼성이 맡아서 하거든요. 그래서 만약 문제가, 공사 구간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면 그 원인이 뭐든 지간에 삼성이 다 책임지고 복구, 원상회복을 하게끔 되어져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떤, 그러니까 논점을 흐리는, 그런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은 책임을 회피해보겠다, 다시 말해서 삼성이 자기 기업의 이미지 때문에 인정을 못 하고 있는 꼴이라고 보고 있거든요. 지금이라도 빨리 인정을 하고 서울시와 삼성이 손을 잡고 복구를 하고, 앞으로 또 공사가 문제이지 않습니까. 시민들이 안전할 수 있게끔, 안심할 수 있게끔 대체 공급도 제안하고 그래서 어떤 이 사건을 해결해나가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삼성이 계속 부인하고 있고 아주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지난 일주일동안은 삼성도 그렇지만 서울시도 행정적 낭비가 대단합니다. 왜인고 하니까 이 원인은 나중에 법적 문제가 될 수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조사를 서울시도 할 수밖에 없고, 또 그에 따라서 삼성이 혹시 또 어떻게 뭐가 있지 않나 또 조사를 하고 있거든요. 지금이라도 삼성과 서울시가 손을 잡고 이 어떤 국민들이, 서울시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지 않습니까.

▷ 한수진/사회자:

굉장히 불안해하고 계시죠.

▶ 박창근 가톨릭 관동대 교수(서울시전문가조사단장):

합당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지금 시공사가 삼성물산이죠, 말씀하신 시공사가 삼성물산인데 이 쪽에서 빨리 책임을 인정해야 된다,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요, 계속해서 잠실 주변에서 싱크홀, 지반 침하도 있고 땅 밑에 빈 공간, 동공도 생기고 하니까, 지금 ‘어떤 공사하기 전에 지역의 지반 성격을 제대로 파악 하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사후 복구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근본적으로 서울시 땅속 통합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이런 주장도 제기되고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당연히 통합관리시스템이 필요한데 지금 서울시가 나름대로 통합관리시스템을, 각각 분야별로는 어떤, 지하 땅속에 있는 통계자료들을 모으고 있는데, 이것을 전체를 아우르는 그런 어떤 통합관리시스템은 마련하는 게 당연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게 구체성이 있어야 하거든요. 지금 이와 같이 싱크홀과 같은 현상을 우리가 관리하기 위해서는, 지금 서울시에 하수 관로가 엄청나게 많거든요. 이 관로에 대한 통계라든지, 그리고 싱크홀이 만약에 발생하고 있는 모래·자갈로 구성되어 있는 충적층, 이런 것에 대한 어떤 조사를 해서 그런 어떤 통계 자료를 모으다보면, 구축하다보면 어디가 또 싱크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인가 라는 어떤 예측도, 정확하진 않지만 가능하다고 봅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기본적인 자료가 꼭 필요하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지하차도 싱크홀과 관련해서 서울시 전문가조사단장 맡고 있는 박창근 교수와 말씀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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