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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혹 못 푼 '軍 시신' 18구…눈 못 감는 장병들

<앵커>

현재 군 병원 냉동고에는 군 복무 도중 숨진 장병들의 시신 18구가 냉동상태로 보관돼 있습니다. 화장해서 유골형태로 보관 중인 유해도 133구나 됩니다. 이 중에는 군이 밝힌 자살의 이유를 믿을 수 없다며 가족들이 인수를 거부해서 15년 동안 방치된 유해도 있습니다.

보도에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9년 강원도 모 부대에서 총기 자살한 이 모 하사의 시신은 15년째 군 병원에서 냉동 보관 중입니다.

단순 자살로 처리한 군 발표를 못 믿겠다며 유족이 화장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군내 사망자의 사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유족이 인수를 거부한 경우 사망한 지 3년이 지나면 유족 동의 없이도 화장하는 방안을 군 당국이 추진하고 있다고 유족들은 주장했습니다.

[김미숙/사망 사병 어머니 : 우리 아들의 진상규명을 할 수 있게 여러분들이 도와주십시오. 전 꼬박 3년이 지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화장 할 수 없습니다. 화장할 수 없습니다. 절대 화장 못 합니다.]

이에 대해 국방부는 군이 보관 중인 시신 18구를 화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유족 동의를 얻어 진행할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아울러 가혹행위나 과중한 업무, 공무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아 순직 처리가 안 되더라도 군이 사망원인을 입증하지 못하면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유족들은 군 당국이 명확한 진상규명 없이 시신만 안장하고 순직 처리는 하지 않으려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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