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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② 청와대는 프란치스코를 그렇게 맞아야 했나(?)

[취재파일] ② 청와대는 프란치스코를 그렇게 맞아야 했나(?)
오늘(15일) 새벽 야근 중에 올린 취재파일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셨습니다.

청와대에 계신 분들도 당연히 내용을 보신 모양입니다. 민경욱 대변인이 제게 직접 전화를 주셔서 몇 가지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민 대변인은 우선 제가 쓴 취재파일의 전반적인 문제의식 자체에는 공감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이렇게 해명하셨습니다.

의장대를 동원한 청와대 환영행사나 예포 등은 우리측이 정한 일방적 의전이 아니라 몇 개월 전부터 바티칸과 협의하에 확정된 방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정확하게는 국빈이 의장대를 걷거나 차로 이동하며 격려하는 ‘사열’이 아니라 의장대가 단상 위의 국빈에게 예를 표하는 방식의 ‘분열’이었고, 이런 방식을 택한 것은 교황의 고령과 무더위를 고려해 교황이 움직이는 ‘사열’이 아니라 ‘분열’의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국빈방문이기 때문에 예포발사와 의장대 행사 등 교황이 방문했던 다른 나라의 전례를 참고한 것이라고 전해 왔습니다.

민대변인의 설명에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제가 쓴 취재파일은 일방적으로 청와대를 비난하고자 함이 아닙니다. 또 의전당국의 노력을 폄훼할 의도는 더더욱 없습니다.

하지만 제 취재파일은 청와대의 설명처럼 관례와 관행에 따라 준비된 것이라 해도 교황의 소신과 철학, 그가 보여준 낮은 행보에 어울리지 않는 의전의 어색함, 불편함을 말하고자 했던 것이죠.

또한 교황에 대한 최고의 예우는 화려한 의전이 아니라 그의 메시지를 왜 경청하고 열광하는 지에 대해 상처받은 국민들을 외면하고 있는 권력과 정치가 답을 주는 것이라는 문제의식 역시 민 대변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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