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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학의 0시 인터뷰] 한국 유니세프 20년, 변화와 성과

<앵커>

유엔 아동기금 유니세프가 한국에 설립된 지 올해로 20년이 됐습니다. 20여 년간 유니세프의 친선대사로 활동해 오고 계신 한국 유니세프의 산 증인이 계십니다. 국민배우 안성기 선생님 모셨습니다.

20여 년 동안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같이해 오셨죠. 처음에 어떻게 유니세프와 인연을 맺게 됐나요?

[안성기 : 94년도에 한국위원회가 첫 설립이 됐고, 그 전부터 위원회 설립 준비작업을 했습니다. 80년대 후반 유니세프 행사에 몇 번 참석하면서, 저도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고 유니세프에서도 저를 좋아해, 잘 맞아서 한국위원회가 출범되면서 친선대사 역할을 하라 해서 지금까지 해오고 있습니다.]

본인뿐만 아니라 후배들까지 많이 동참시키시고, 항상 그 일에 만사 제쳐놓고 앞장서신다고 들었는데, 어떤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안성기 : 사실 우리가 정말 어려웠을 때, 저는 한국전쟁 중에 태어났기 때문에 유니세프의 혜택을 받은 세대이기 때문에 각별한 것이 있고, 요새 후배들은 진짜로 기꺼이 본인들이 참여하고 싶어서 전부들 그렇게 열심히 하는 겁니다.]

20여 년 지나서 보시면, 선생님 스스로도 변한 게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돌이켜 보면.

[안성기 : 처음에 시작했을 때 사람들도 익숙지 않아 했다가 우리가 꾸준히 활동하다 보니 이제 많이 알게 돼서 많은 분이 참여하게 됐는데,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참여와 후원을 하시는 것을 보고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우리 국민이 정말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유니세프 일을 하면서 많이 느꼈습니다.]

그동안 다니신 여러 나라, 코트디부아르,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아이티 등 여러 곳에 가서 너무 많은 아이을 만났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있으신지.

[안성기 : 몇 군데 인상적인 곳이 있습니다. 돌아가신 소설가 박완서 선생님과 92년도에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난민촌을 방문했습니다. 4~5시간 걸려서 깨끗하지 못한 물웅덩이에서 물을 떠 가는 소녀, 소말리아 난민촌에서 깃털처럼 가벼운 아기, 살이라곤 없는 그런 아기의 가벼움을 느꼈을 때 충격적이었고, 그다음에 몽골에서 아이가 세수하는데 물 한 모금 삼켜놓고 그걸 손에 뱉으며 세수를 하고, 비누칠까지 합니다. 입에 머금은 물 한 모금으로 세수하는 모습을 보고 우리가 얼마나 물을 낭비하면서 사는가 하는 충격도 있었고요.]

한국 유니세프로 '왜 국내에도 힘들게 사는 아이들이 많은데 먼 곳으로 가느냐'는 질문도 많이 온다고 들었는데.

[안성기 : 초창기 시절부터 굉장히 많았습니다. 저희가 그때마다 드리는 말씀은 국내 어린이들을 돕는 단체는 굉장히 많다. 그렇지만 우리가 이제 지구촌 일원이 돼서 전 지구적인 생활을 하며 조금씩 도움을 주고 이웃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갖고 사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말하는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올해부터 유니세프도 국내 어린이를 돕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정말 편안하게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 유니세프가 20주년을 맞이했는데, 친선대사로서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실 것 같은데.

[안성기 : 일단 유니세프에 너무 많은 후원을 해주셔서 고맙다는 말씀드리고 싶고, 남과 같이 나누고 생각하고 관심 갖고 하는것은 그것 자체로 축복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동참해주시면 우리 사회, 지구촌이 보다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영화 많이 보여주시고, 힘든 지구촌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 주시는 영원한 대사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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