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찰이 쏜 총에 흑인 청년 사망…'제2의 LA 폭동'우려

<앵커>

미국에서 흑인 청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서 숨졌습니다. 무기도 없었는데 그렇게 된 겁니다. 흑인 사회가
화가 나서 들고 일어났습니다. 폭동으로 번질 조짐까지 제기됐습니다.

안서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흑인 남성들이 자동차 용품점에서 타이어를 들고 뛰쳐나옵니다.

근처 화장품 가게에서 나온 흑인 여성들도 진열된 상품들을 양손 가득 들고 도망칩니다.

미국 미주리주의 한 소도시에서 이런 약탈이 일어나기 하루 전, 18살의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유족과 친구들은 경찰이 비무장 상태인 브라운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하고도 납득할 만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도리안 존슨/친구 : 우리는 아무도 해치지 않았고, 아무런 무기도 갖고 있지 않았어요.]

분노한 흑인 시민 수백 명이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습니다.

흑인 인권단체들은 재작년 발생한 '지머먼 사건'이 재연됐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머먼 사건은 민간 자율방범대원인 조지 지머먼이 싸움을 벌이던 한 흑인 고교생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인데, 이후 재판에서 지머먼이 정당방위로 무죄판결을 받자 흑인 사회가 들끓었습니다.

한 흑인 청년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대한 분노가 항의 시위를 넘어 약탈로까지 이어지는 조짐을 보이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92년 LA 폭동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