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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스프레이 '1초면 OK'는 거짓말…안전성도 문제

<앵커>

1초면 자외선을 완벽히 차단해준다는 스프레이형 자외선 차단제, 간편하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취재진의 실험 결과, 40초 동안 연속으로 뿌려줘야 그나마 자외선 차단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곽상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가연/서울 영등포구 : 바르는 선크림은 끈적거리고 화장할 때도 많이 밀리는데 스프레이는 좀 가볍고 시원한 느낌이어서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시중에서 많이 팔리는 스프레이형과 크림형의 자외선 차단제를 1제곱센티미터 당 2mg씩 같은 양 도포한 뒤 강한 자외선에 노출시켰습니다.

크림형 제품을 바른 부위는 피부색에 변화가 없었지만, 스프레이형을 뿌린 부위는 어둡게 변했습니다.

[한국피부임상과학연구소 연구원 : 검은 부위들이 내일이 되면 붉게 변합니다.]

자외선 차단이 잘 될수록 푸른색이 짙게 나타나는 특수 촬영에서도 스프레이형 차단제는 크림형보다 훨씬 옅게 나타나 효과가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김주덕/숙명여대 원격대학원 향장미용전공 교수 : 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는 분사제와 차단제가 섞여 나오기 때문에 효과가 보다 떨어지고 제형상 피부 부착력(밀착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크림 형태보다는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 다른 문제는 이런 광고대로 잠깐 뿌릴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겁니다.

인기 있는 스프레이형 제품 3종류를 골라 설명서 대로 30cm 떨어진 위치에서 뿌린 뒤 마스크 지에 흡수된 양을 측정해봤습니다.

2~3초간 뿌렸을 땐 마스크 지에 흡착된 차단제의 양이 60mg에도 못 미쳤습니다.

WHO에서 얼굴면적 기준으로 권장하는 사용량 800~900mg에 훨씬 모자랍니다.

40초 동안 연속 분사하니까 각각 800, 680, 1천100mg으로 겨우 권장량에 근접합니다.

[안인숙/건국대 한국임상과학연구소장 : 공기 중으로 많이 분산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3~4초 정도 뿌리시는데 그 정도 뿌려서는 자외선 차단이 전혀 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스프레이형 차단제는 또 뿌리는 과정에서 성분이 호흡기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미국소비자연맹은 최근 스프레이형 차단제를 어린이에게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고, FDA도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얼굴에는 뿌리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임이석/피부과 전문의 : 흡입을 하게되면 기관지나 우리 몸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가급적 크림형이나 로션형 차단제를 사용하되, 스프레이형은 얼굴 외 신체 부위에 덧바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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