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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서유기 한국서 전래" 허위 내용 논란

中언론, 日매체 인용 보도…인민망 "中 개인블로그가 허위 보도 근원"

한국 학자가 '서유기'의 기원이 한국이라고 주장했다는 허위 내용이 최근 중국 언론 매체를 통해 확산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행되는 광주일보(廣州日報)는 9일 국제면 기사에서 일본 매체 보도 내용이라며 한국 학자가 서유기의 기원이 한국이라고 주장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광주일보가 인용한 일본 매체는 중국 후베이(湖北)성 쑤이저우(隨州)시가 9∼10일 서유기 관련 토론회에서 서유기 발상지가 쑤이저우라는 것을 유엔에 등록 신청하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반발해 한국 학자가 이같이 주장한 것으로 전했다.

이 내용에 따르면 신화를 연구하는 한 한국 학자는 "서유기가 한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이 수년간 한국 학자의 연구로 증명됐으며 서유기의 중국 기원설은 중국 정부와 학계의 바람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한국 학자는 서유기가 한국에서 기원했다는 증거로 한국에 있는 순도사(順道寺)라는 절에 삼장법사가 인도에서 가지고 돌아온 경서가 보존돼 있으며 한국의 지리산이 (서유기의 배경인) '화과산'(花果山)으로 불리는 점, 한국 민간에서 지리산 위에 신령한 원숭이가 살고 있다는 전설이 있다는 점 등을 든 것으로 소개됐다.

광주일보 외에도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과 천화망(千華網) 등 여러 중국 사이트에도 최근 유사한 내용이 소개됐으며 이들 기사에 따르면 해당 주장을 한 한국 학자는 '신화문화연구원의 김(金)교수'라는 인물인 것으로 돼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런 내용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한국이 중국 것을 자기 것으로 주장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인민일보의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조사 결과 한국에는 '신화문화연구원'이라는 곳이 없으며 '순도사'라는 절도 없다고 전했다.

또 지리산은 '화과산'이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 않고 현지에 신령한 원숭이에 대한 전설도 없다면서 중국의 한 개인 블로그에 지난 2009년 처음 등장한 내용이 이같은 보도의 근원이 됐다고 전했다.

서유기는 '삼국지연의', '수호지', '금병매'와 함께 중국 4대 기서(奇書)로 불리는 작품으로, 중국 명(明)나라 때 오승은(吳承恩)이 저자로 알려져 있다.

(홍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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