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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부랴 덮어 놓은 싱크홀, 또다시 '움푹'

<앵커>

이 화면은 오늘(7일) 새벽 송파구에서 또 발생한 싱크홀입니다. 그런데 발생 장소가 그제 대형 싱크홀이 생겨서 보수공사를 바로 그곳입니다. 서울시가 길이 8미터, 폭 2.5미터 규모의 대형 싱크홀에 부랴부랴 280톤의 흙을 쏟아부어 메우고 아스팔트로 포장했지만 다시 땅이 꺼진 겁니다. 원인규명도 하지 않은 채 일단 구멍부터 메우면서 논란이 일었는데 결국 이런 일이 생기자 서울시의 조치에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재영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서울시가 부랴부랴 메우고 아스팔트까지 덮은 싱크홀 자리는 오늘 새벽 10센티미터 정도 또 내려앉았습니다.

주민들은 또 싱크홀이 생긴 것 아니냐고 불안해 했지만 서울시 도로관리과는 그제 쏟아 부은 280톤의 흙이 자연적으로 다져지면서 표면이 내려앉은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최연우/서울시 도로관리과 팀장 : 흙으로 메우다 보니까... 그래서 현장 통제하고 막아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계속 침하가 진행될 수 가 있죠.]

싱크홀은 5미터 깊이로 파였었는데, 바닥 부분에 지름 2미터짜리 광역 상수도관이 노출됐습니다.

더 큰 크기의 하수관이 바로 옆에 묻혀 있습니다.

하수도관 안으로 들어가 촬영한 사진을 보면 하수도관 곳곳에서 균열이 보입니다.

서울시는 싱크홀의 1차 원인으로 하수도관 균열을 의심했습니다.

문제는, 3일이 지나도록 현장조사를 못한다는 점입니다.

급하게 현장을 묻었기 때문인데, 서울시는 싱크홀 속에 노출된 상수도관이 터질 것을 우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 원인 조사는 나중에 또 하더라도 우선은 빨리 메워서 2차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매년 평균 6억 원을 주며 계약한 도로 정비업체를 부르지 않고, 지하철 공사 시공사에 일단 메우라고 지시했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 복구를 신속히 해야 해서 그쪽(지하철 공사 시공사)에 시키는 게 굉장히 신속하게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지시했습니다.]

현장 책임자는 싱크홀을 '재난 상황'으로 판단했다는 건데, 서울시 도시안전과는 재난으로 볼 수 없다는 엇갈린 진단을 내놨습니다.

[서울시 공무원 : 사망자가 많이 나거나 대규모가 아니고, 그냥 싱크홀이 한 군데 발견이 돼서 재난이라고 판단이 안 됩니다.]

싱크홀을 일단 메우고 본 조치가 올바른 판단이었는지, 오히려 원인 규명을 어렵게 만든 오판이었는지, 원점에서 조사할 필요가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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