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구타로 '두개골 함몰'…軍 왜 이러나

<앵커>

여러 가지 아이디어는 좋은데 병영문화 개선 갈 길이 멉니다. 개선해야 할 문제가 얼마나 많은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지금 다른 부대에서도 구타와 가혹행위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얻어맞아 두개골이 함몰된 경우까지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도 사건을 숨기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육군 수도군단 소속 22살 김 모 일병은 지난달 24일 밤 선임병에게 맞아 중상을 입고 민간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김 일병이 기분 나쁜 표정을 지었다며 선임병이 생활관 문을 걸어 잠근 뒤 손과 발로 마구 때렸고, 이 과정에서 두개골이 함몰되고 안구가 파열됐다고 김 일병 가족들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당초 해당 부대 관계자는 김 일병을 병원으로 옮긴 뒤 계단에서 굴러 넘어졌다고 설명했다가, 의식이 돌아온 김 일병이 구타당했다고 말하자, 뒤늦게 구타 사실을 인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김 모 일병 아버지 : 처음에는 애를 안 보여 주더라고요, 그래서 애를 한번 보여 달라. 우리 보는 순간 애가 죽었는 줄 알았어요. 사실은… 애가 우리 온 것조차 모르고.]

이 사건을 조사한 헌병 관계자는 선임병도 목 부위에 찰과상을 입어 상호 폭행으로 1차 조사를 마쳤다면서, 현재 선임병은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데, 김 일병은 치료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육군 모 부대 소속 21살 전 모 일병이 지난해 12월과 지난 3월 선임병 7명으로부터 여러 차례 구타를 당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군 당국은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가해병사로 지목된 선임병들과 전 일병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