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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에 가스레인지 올렸다가…부탄가스 캔 폭발

<앵커>

지난 1일 충남 예산의 한 원두막에서 고기를 구워먹던 가족 7명이 다쳤습니다. 부탄가스 캔을 사용해서 고기를 굽고 있었는데 과열된 캔 용기가 폭발한 겁니다. 부탄가스 캔은 매년 2억 2천만 개 넘게 사용될 정도로 생활필수품이나 다름없지만, 최근 5년 동안 폭발사고만 124건이 일어났습니다.

끊이지 않는 사고의 원인과 대책은 무엇인지 '안전이 미래다' 연속기획, 김도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계곡입니다.

가득 찬 피서객에게 휴대용 가스레인지는 필수품입니다.

그런데 가스통 커버도 덮지 않은 채 라이터 대용으로 불을 켜거나, 울퉁불퉁한 바위 위에 올려놓고 요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행락객 : 사람이 너무 많고요. 위험 부담이 있는 거 다 알면서 장소가 없어서… 그래도 놀러 나왔잖아요.]

'과대 불판'이라 불리는 커다란 불판은 더 위험합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불판이 가스레인지를 가립니다.

이런 '과대불판'을 쓰면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부탄가스통이 과열됩니다.

그 결과는, 폭발입니다.

뜨거운 모래 위에 가스레인지를 놓는 것도 아래쪽 통풍을 막아 통 온도를 상승시킵니다.

바람을 막겠다며 주변을 둘러싸는 것도 과열의 원인입니다.

아예 사방을 막고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과열돼서 가스 캔이 터질 수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셨어요?) 네. (그건 걱정된 적 없어요?) 네. 여기 다 그늘이어서…]

폭발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정부가 용역 조사를 했습니다.

용기 안에 설치할 안전장치가 대책으로 제시됐습니다.

과열돼 압력이 올라가면 가스를 미리 내보내는 장치입니다.

폭발사고 가능성은 75% 이상 줄어듭니다.

비용도 개당 50원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2차 화재 우려 때문에 의무화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 직원 : 빵하고 터지는 것이 아니라 가스가 바람처럼 쉭 빠지게 되죠. 가스가 나오면 거기서 불이 붙는 것이죠.]

세계 시장 점유율 80%에 달하는 부탄가스 통 생산 1위 국가인 만큼 안전장치 개발은 절실합니다.

신뢰할 안전장치가 개발될 때까지는 소비자의 안전한 사용이 우선입니다.

(영상취재 : 이재영, 영상편집 : 김진원,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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