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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술 받아놓고…가족에겐 "냉동식품 먹다 사망" 통보

<앵커>

군 당국은 사건 수사 초기에 이미 상습적인 폭행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상부 보고도 없었고 외부에 공개는 더욱 안 됐습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이 은폐에 대한 감사를 지시했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범행을 주도한 이 모 병장은 사건 발생 나흘이 지난 4월 10일, 윤 일병을 지속적으로 폭행했다는 사실을 군 수사당국에 진술했습니다.

특히 지 모 상병이 털어놓은 지속적인 폭행 사실을 전해 들은 본부 포대장이 이 사실을 알린 상태여서 초기부터 군 수사당국은 파악을 하고 있었습니다.

수사 초기 가해병사들이 혐의를 부인하자, 윤 일병이 아직 살아 있다는 거짓말로 가해병사들로부터 집단 폭행 사실을 시인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내용을 군 검찰과 군 당국은 상부는 물론 외부에도 제대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수사기록을 보면 윤 일병 가족에게도 휴대전화를 통해 냉동식품을 먹다가 기도가 막혀서 심장이 정지되었다고만 연락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초기부터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을 수밖에 없는 대목입니다.

군 수사당국은 초기 혼선은 인정하면서 이후 수사 과정을 거쳐 5월 2일 기소할 때는 집단폭행 사실을 공소장에 자세히 기재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사 내용은 지휘 계통 등을 통해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돼야 하는데, 이마저도 안됐습니다.

중간 단계에서 보고 누락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런 의혹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김민석/국방부 대변인 : 보고 하는 과정이 어떻게 됐느냐, 누락은 혹시 어떻게 잘못된 게 있느냐, 이런 등등에 대해서 세밀하게 감사를 할 계획입니다.]

보고 계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혹은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는지 결론이 어느 쪽으로 나든 비난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남 일, CG : 이요한·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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