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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군 생활은 원래 그런 것"…폭행 강요

<앵커>

이런 믿기 어려운 폭력을 저지른 병사들은 주모자인 이 모 병장의 보복이 두려워할 수 없이 폭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관리 감독을 맡아야 할 부사관은 오히려 폭행을 조장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김수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윤 일병 폭행에 가담했던 지 모 상병이 수사 과정에서 남긴 반성문입니다.

지 상병은 폭행에 가담하는 것이 옳은 일인지 나쁜 일인지조차 잘 몰랐다면서, 군 생활이 원래 그런 것이라는 강압을 받으며 진실을 외면했던 것 같다고 적었습니다.

특히 폭행을 주도한 이 병장이 폭행 사실을 폭로하면 3년 안에 가족을 길바닥에 내몰겠다고 협박했다며 신고했다가 보복당할까 무서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사건 당일 폭행으로 쓰러진 윤 일병이 병원에 실려간 뒤 지 상병은 두려움에 평소 친한 김 모 상병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고, 김 상병이 본부 포대장 김 모 대위에게 보고하면서 사건의 진상이 알려지게 됩니다.

관리 감독을 맡아야 할 부사관이 폭행에 가담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지난 4월 4일, 유 모 하사가 윤 일병에게 방탄헬멧을 쓰게 한 뒤 책상용 스탠드를 내리쳐 스탠드 유리가 산산조각 난 일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유 하사는 평소 부대 내에서 폭행은 있을 수 있으며 2~3일에 한 번씩 구타를 해도 상관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수사기록에 담겨 있습니다.

군대 생활은 원래 그런 것이라는 잘못된 생각을 후임병들에게 강요하면서 폐쇄된 병영 안에서 구타와 가혹행위가 대물림돼 온 겁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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