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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모가 장애아 낳자 떠넘긴 호주 부부…비난

<앵커>

호주의 한 부부가 태국인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를 낳았는데 건강한 아기만 데려가고 장애를 가진 아기는 대리모에게 떠넘겼습니다. 국제적인 비난과 함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모금 운동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젖병을 물고 세상 모르게 자고 있는 가미는 지난해 12월 태어났습니다.

생물학적 부모는 호주인 부부이고, 태국 여성 찬부아가 우리 돈 1천5백만 원에 가미를 열 달 동안 대신 품어 낳아줬습니다.

하지만 호주인 부부는 대리모인 찬부아가 낳은 쌍둥이 남매 가운데 정상인 여자아이만 데려가고 가미는 버렸습니다.

가미가 다운증후군에다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찬부아는 임신 4개월째 태아 검사에서 가미가 다운증후군인 것을 알았고 낙태도 권유받았지만 가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찬부아/대리모 : 우리가 가미를 사랑하는 것처럼 호주인 부부도 데리고 간 아기만큼은 잘 돌봐주기를 바랍니다.]

찬부아는 가미의 양육비는 물론 치료비까지 부담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국제적인 온라인 모금 운동이 벌어져 1억 6천만 원이 모인 게 그나마 힘이 되고 있습니다.

호주 사회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토니 애벗/호주 총리 : 아기를 이렇게 버리는 것은 생각하기도 싫은, 대단히 애석한 일입니다.]

호주와 태국 모두 돈을 받는 대리모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중개업체들이 대리모 원정 출산을 알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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