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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가 된 中 윈난성…마을이 사라졌다

<앵커>

현재 피해 지역은 무너지고 부서져 마을이 있었다는 것만 간신히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대원들이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습니다.

임상범 특파원이 윈난성 지진 피해 현장에 직접 들어갔습니다.

<기자>

지진 충격에 산허리가 잘려나갔습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은 굴러내린 바윗덩어리가 막아 버렸습니다.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함께 치워내야만 들것 하나가 지날 수 있는 틈이 생깁니다.

[거기 앞에 두 사람, 좀 거들어줘요!]

구조대원들이 겨우 들어간 마을은 말 그대로 쑥대밭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무너지고 부서지고 갈라져, 마을은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군데군데 폭격 맞은 것 같은 집들이 폭삭 주저앉아 지진 당시의 처참함을 보여줍니다.

대부분 집들이 내진 설계 없이 흙벽돌로 지어져 피해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길바닥이 진흙탕으로 변할 정도로 폭우가 내렸지만 주민들은 지붕 있는 곳에 들어갈 엄두도 내지 못합니다.

그러나 구조대원들은 사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너진 건물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아직 안에 있어요.]

아직 구조대원이 도착하지 않은 마을에서는 주민 들이 직접 환자들을 옮깁니다.

동네 병원은 인산인해입니다.

맨바닥에서 치료를 받고, 누울 곳을 찾지 못한 부상자들은 복도나 간이 천막 밑에서 기다려야 합니다.

밀려드는 부상자로 병원의 혈액과 구급약은 곧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설상가상으로 큰 비마저 예보돼 있습니다.

미처 수습도 못한 상황에서 폭우로 추가 붕괴나 산사태까지 일어난다면 대규모 인명피해는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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