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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은 살인"…또 다른 '윤일병' 몇천명 있다

<앵커>

선임병들의 잔혹한 폭행으로 숨진 윤 일병 사건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육군에서 지난 4월 한 달 동안 3천 900건이 넘는 가혹행위가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지금도 어디에선가 또 다른 윤 일병이 고통받고 있다는 뜻입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 긴급 간담회에서 김무성 대표는 폭행과 가혹행위 끝에 숨진 윤 일병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규정했습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분명히 살인사건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습니까? 장관은 자식도 없어요? 내가 치가 떨려서 말이 잘 안 나와요.]

윤 일병 사망 직후 폭행의 대물림과 다른 구타 행위가 파악됐는데도 어물쩍 넘기려 했던 것 아니냐는 추궁이 이어졌습니다.

[김성찬/새누리당 의원 : 국회에 보고도 안 하고, 진상 조사도 안 하고, 조사는 지금까지도 안 되고, 지지부진하고, 간부들은 엉뚱한 소리 하고….]

관리감독을 맡아야 할 지휘관들에게 징계 조치만 내린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한민구/국방부 장관 : 윤 일병을 부모님께 건강히 돌려보내지 못한 데 대해 책임의 무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일 윤 일병 사건에 대한 군사법원의 결심공판을 앞두고,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늘(4일) 한 장관을 불러 충분한 징계와 처벌이 이뤄졌는지 따져 물을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군이 지난 4월 한 달간 전 부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육군에서만 3천 900건이 넘는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러나 이 조사에서도 지난 6월 총기사고가 발생했던 강원도 고성 GOP 부대의 가혹행위는 밝혀내지 못해 실제 가혹행위 건수는 군 자체 조사보다 훨씬 더 많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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