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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수면제 살인 미스터리, 무기수 김신혜의 14년

2000년 3월 7일 새벽 한 시골마을 도로 위에서 5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습니다.

시신 주변에는 자동차 방향지시등 파편이 발견돼 뺑소니 사고임을 짐작케 했습니다.

그러나 시신에는 사고 흔적이 없었습니다.

국과수 부검 결과 남자는 뜻밖에도 약물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신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인 독실아민이 13.02㎍/ml이 검출된 겁니다.

그리고 사고 이틀 후, 경찰이 검거한 피의자는 바로 죽은 남성의 친딸, 김신혜씨였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신혜는 아버지가 여동생을 성추행한 데 대해 앙심을 품고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수면제 30알을 갈아 양주에 타 아버지에게 먹인 뒤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것입니다.

아버지가 죽기 두 달 전 그녀가 8개의 보험을 가입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범행동기부터 자백까지 그녀가 범인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현장검증에 나서기로 한 날 김신혜는 갑자기 현장검증을 거부하며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 사망 추정시간에 자신은 혼자 있었으며, 무엇보다 ‘남동생이 아버지를 죽인 것 같다’는 고모부의 말에 내가 대신 감옥에 들어가겠다고 말한 게 전부라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여동생을 성추행한 일도 전혀 없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었습니다.

범행 도구인 수면유도제와 양주 등의 물증도 전혀 발견되지 않았고, 그녀가 수면제를 갈 때 사용했다고 진술한 행주와 밥그릇에서도 수면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제작진은 전문가를 통해 독실아민 13.02㎍/ml는 진술조서에 나왔던 30알이 아닌, 적어도 100알을 넘게 먹었을 경우 검출되는 수치라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사이가 좋았다던 부녀지간.

범행 동기도, 물증도 없이 의문점만 남은 상태에서 경찰은 그녀의 초기 자백 하나 만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고, 그녀는 세 번의 재판 끝에 무기수가 되었습니다.

본인은 아버지를 죽인 사실이 없다며 14년 동안 감옥 안에서 자신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홀로 재심을 준비해왔다는 김신혜 씨.

그녀는 과연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요? SBS 그것이 알고싶다 '수면제 살인 미스터리, 무기수 김신혜의 14년' 편은 오늘(2일) 밤 11시 15분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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