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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못타는 MTB 경기장…동호인들 '울상'

<앵커>

국내 최초로 1등급 공인을 받은 산악자전거 경기장에서 자전거를 못타게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나들이객이 늘면서, 안전이 걱정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이승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말 휴일이면 나들이객으로 붐비는 청주 미동산 수목원입니다.

지금은 등산이나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10년 전만 해도 산악자전거로 더 유명했습니다.

크로스컨트리 8km, 다운 힐 1.4km 등 9.4km 경기장을 갖추면서 국내에서는 처음 1등급 공인까지 받았습니다.

전국체전은 물론, 국제대회도 치를 수 있다면서 떠들썩했는데 지난 2011년을 끝으로 대회가 끊겼습니다.

[김학영/MTB 동호인 : 외지에서도 많이 오셔서 활용을 해줘서 상당히 좋았었죠. 경제적으로나.]

관람객 안전 문제 등이 걱정된다면서 수목원 측이 개최를 막은 것입니다.

초반에는 홍보차원에서 대회를 유치했는데, 해마다 3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되면서 자전거 타는 게 위험해졌다는 것입니다.

[우기곤/청주 미동산수목원 박물관 팀장 : 숲이 우거져 있는 상태에서 MTB에서 오실 경우 수목원 관람객들이 다칠 우려도 있고 유전자 종 확보차원의 교육시설이기 때문에 대회를 지양하는 편으로…]

하지만 MTB 동호인들은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도 대회를 치를 수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

이용객이 많은 휴일이 아니라 평일이라도 대회를 치를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박준철/청주시 사이클연맹 전무이사 : 연맹 측에서는 코스를 따로 잡아서 미동산 측을 통과를 하면 통과되는 부분과 연계할 수 있는 코스를 저희도 생각하고 있고요.]

수목원을 홍보하기 위해서 조성한 MTB 경기장이 이제는 버리지도, 그렇다고 안지도 못하는 계륵신세가 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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