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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1구는 외국인 내연남…"남편 살해 혐의는 인정 안해"

시신 1구는 외국인 내연남…"남편 살해 혐의는 인정 안해"
'포천 빌라 살인사건'과 관련, 경기지방경찰청 제2청은 "시신 2구 중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1구는 외국인 내연남이며, 피의자 이모(50·여)씨는 외국인 남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오늘(1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이씨가 남편으로 신원이 확인된 시신도 자신이 살해했는지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정확한 범행 시기와 동기는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음은 임학철 경기경찰2청 강력계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발견된 시신 2구 모두 검거된 이씨가 살해한 것인지.

▲ 국적이 확인되지 않은 외국인 시신에 대해서는 자신이 살해한 것이 맞다고 이씨가 인정했다. 그러나 누구인지는 정확히 얘기하지 않고 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으나 무슨 이유로 다툼이 있었고 크게 다퉈 서로 머리를 잡고 목을 조르기도 하고 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2m가량 길이의 스카프로 목을 조르고 얼굴에 비닐 랩을 감아 살해했다고 말했다.

-- 남편으로 확인된 시신은 어떻게 사망한 것인지.

▲ 남편이 어떻게 사망했는지 잘 모르겠다고 얘기하고 있다. 어느 날 베란다에 남편이 숨져 있었고 남편의 시신을 고무통에 옮겨 담은 것은 인정했다. 당시 신고를 하지 않은 것은 조사를 받게 될 것이 두려워 그랬다고 했다.

-- 남편과의 관계는.

▲ 남편과 이씨 사이의 아들이 2003년 교통사고로 사망해 그때부터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한다. 오래 별거했고 남편이 언제 포천 집으로 왔는지는 확인이 안 됐다.

-- 두 시신의 사망 시기는 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 부패가 심해 현재로선 정확하게 추정하기 어려우며 피의자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얘기하고 있다.

-- 남성을 살해하고 고무통에 시신을 유기하고 이런 것을 단독 범행이라고 볼 수 있는지. 공범자는 없는지.

▲ 피의자 이씨는 자신이 힘이 세다고 얘기하며 혼자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범 가능성에 대해서도 충분히 있다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씨는 한때 몸무게가 100kg까지 나갔었다고 한다.

-- 검거 경위는.

▲ 통화 내용에 많이 나온 스리랑카인이 있는 공장 숙소를 찾아갔다. 이 스리랑카인 근로자가 처음에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으나 통화 내역을 얘기하며 추궁, 설득하자 숙소 안쪽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그곳에서 숨어 있던 이씨를 검거했다. 살인 사실을 알고도 숨겨준 혐의(범인 은닉)가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 여덟살 작은 아들은 친자식이 맞는지.

▲ 이씨가 낳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사망한 남편이 아버지가 아니라 다른 외국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라고 얘기했다.

-- 작은 아들 상태는.

▲ 때로는 식사를 안 챙겨주기도 했는데, 나갈 때는 햇반이라든지 햄이라든지 먹을 것을 잔뜩 줬다고 했다. 굶겼다고 보기에는 건강상의 수치가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다만 뇌전증(간질)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발작 억제제 등을 투여했다. 작은 아들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고 있으며 이후 보호기관에서 위탁 양육해 고교과정까지 마치게 될 것이다.

-- 작은 아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이유는. 학대한 것은 아닌지.

▲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미숙아여서 발육이 늦어 학교에 좀 늦게 보내려고 했고 이후 살인을 저지르고 난 뒤에는 자신도 죽고 싶어서 학교에 보내지 못했다고 한다. 아동학대 부분에 대해서도 지금 조사 중이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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