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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피서지 유기견 급증…'잘 키워 주세요' 쪽지 두기도

대담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 정성식 소장 (애견종합동물병원장)

▷ 한수진/사회자:

본격적인 휴가철이 다가왔는데요. 해마다 이맘때면 피서지 주변에 버려지는 애완견들이 많다고 합니다. 평소 발견되는 유기견의 두 배 라고 하는데요. 버려지는 방법도 다양하다고 합니다. 관련해서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 정성식 소장(애견종합동물병원장)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강릉 요즘 참 많은 분들이 오실 텐데, 그런데 이 피서지 주변에 버려지는 반려견들이 늘고 있다고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네, 많이 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얼마나 늘었는데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평소, 평상시보다 1배 반에서 2배 정도 더 늘어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몇 마리 정도나 되나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이번 달에는 오늘까지 들어온 게 59마리 들어왔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난 한 달 7월 동안에 이렇게 되었다는 말씀이시고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네, 지난 한 달 59마리 들어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비슷한 수준이에요? 해마다 이맘때마다 항상 이렇게 유기견들이 많이 생기나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보통 7~8월에는 이렇게 많이 늘어나는 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떤 식으로 버리는 겁니까?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뭐, 짐처럼 가방에 넣어서 버리기도 하고 때로는 보호소 근처에 슬쩍 매어놓고 가기도 하고 박스에 담아서 버리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아예 간식이라든가 장난감 이런 걸 다 넣어가지고, ‘잘 키워주세요.’, 써가지고 버리기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작정하고 버리시는 거군요, 어쨌든 간에.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그렇죠. 또 어떤 때는 외부에서 들어와가지고 차를 타고 있으면서 살짝 내려놓고 가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정말 그냥 버리고 가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렇게 간식이라도 챙겨놓고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남겨놓으시는 분들도 계시다는 거네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네, 그런 분들도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런 유기견들은 대부분 신고를 받고 동물 보호소로 오게 되는 건가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일단은 지나다니시는 시민들이 보고 신고를 하거든요. 그러면 만약 매여 있거나 박스 같은데 버려져있다, 그러면 유기견이 분명하니까 보호소로 연락이 오면 우리 팀장이 나가서 데리고 와서 우리 병원에 와서 검진을 하고 치료할 게 있으면 치료를 한 상태에서 유기견 보호소로 가게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요, 아무래도 길을 헤매다가 발견이 되면 건강상으로도 문제가 많은 상태겠네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정말 많이 있습니다. 특히 올해 아이들은 피부병이 굉장히 많고요. 또 요즘 여름철에는 진드기 감염이 많습니다. 나이가 조금 있는 것들은 심장사상충도 많고 간혹 안타까운 건데요, 다니다가 교통사고가 나는 경우도 무지 많거든요. 또 노령 견들은 안과질환이라든가 치과질환이 등등이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정말 이렇게 기를 때는 정말 정들여서 길렀을 거 아니에요, 정성도 다했을 거고.
정말 이렇게 버릴 수밖에 없을까요, 그 이유를 어떻게 보세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제가 늘 하는 이야기인데요. 정말 우리가 애완견을 선택할 때는 심사숙고를 해야 되고 어떤 종류를 택할 것인지 가족들 간 회의를 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서 구입을 해야 하는데 모든 동물들이 어렸을 때는 굉장히 작고 귀엽거든요, 예쁘고. 돌아다니다가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예쁘니까 덜컥 길렀거든요.

그런데 애가 자라나면서 많이 커지거든요, 애기 때는 많이 작고 예쁘고 잘 안 짖었는데, 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집들이 아파트가 많지 않습니까, 원룸 이런 게 많잖아요. 그러니까 덩치가 커지면 짖고 이러면 굉장히 주변에 피해가 가고 항의가 많이 들어오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이웃 간 다툼도 되고.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네, 그리고 종에 따라서 털이 많이 빠지는 애들이 있어요. 그런 걸 모르고 길렀다가 이러면 털이 너무 많고 이러거든요. 그리고 주인하고 같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주인이 집을 나가게 되면 하루 종일 짖는 애들이 있거든요. 또 집을 온통 어지럽혀 놓고 분리불안 장애라고 있죠. 그런 애들은 정말 집을 난장판을 만들어놓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반려견도 그런 게 있어요, 분리불안 장애?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네,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수의학들이 정말 발달되어가지고 웬만한 질병 같은 경우는 다 진단이 되거든요. 그러니까 진료비도 만만치 않거든요, 그러니까 감당이 안 되는 거고.

▷ 한수진/사회자:

물론 잃어버리는 분들도 계시겠죠. 애완견 찾으러 오시는 분들 얼마나 되실까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그렇죠, 잃어버리는 분들도 많은데요. 작년 기준으로 해보면 작년에 우리 강릉시 유기동물 보호소 같은 경우는 350여 마리가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49마리가 반환되었으니까 14% 정도가 주인을 찾은 거예요. 원래 같은 경우는 6월 달까지만 해도 242마리가 포획되어가지고 47마리가 반환이 되었으니까 19% 정도, 이 정도는 주인을 찾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나머지는 그냥 사실상 버려졌다고 봐도 되겠네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그렇죠, 버려진 거죠.

▷ 한수진/사회자:

이 동물 보호소에서 유기견을 보호하는 기간은 어떻게 되나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원래는 유기동물 보호법에 따라서 열흘 데리고 있다가 열흘 동안 주인이 안 나타나면 안락사 시킬 수 있게끔 되어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법적으로는 안락사가 가능하군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왜냐하면 서울 같은 경우는 부지가 없잖아요. 보통 병원이나 이런 샵 같은 데서 유기동물 보호소라고 하거든요. 그러면 큰 개들이 들어와서 몇 마리 못 놔두지 않습니까, 거기는 장소가 협소하니까. 그러니까 열흘 지나면 할 수 없이 안락사 시킬 수밖에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 지방 같은 경우, 강릉 같은 경우 유기견 보호소가 따로 있으니까 그래도 어느 정도 장소가 되거든요. 열흘 지난다고 안락사 시키는 경우 거의 없고요. 가능하면 새 주인을 찾으려고 노력을 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새 주인에게 분양되는 경우는 얼마나 되나요, 보통, % 보면 얼마나 될까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작년 같은 경우는 보니까 그래도 한 65% 이상이 분양이 되었고요. 올해 같은 경우는 48% 가까이 분양이 되는데요. 이거는 물론 관리가 잘 된 것도 있지만, ‘행복을 찾는 아이들’이라고 봉사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그런데 그 분들이 애들을 적극적으로 분양 시키세요. 그래서 질병이 있다, 그러면 제가 치료를 하고 그 분들이 치료를 해 달라, 요구를 하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여기서 애들 중성화 수술 다 해놓으니까..

▷ 한수진/사회자:

새 주인을 찾기 여러 가지 좋은 조건을 만드시는 군요, 그래서 적극적인 노력도 하시고 그렇군요. 그래서 옆에서 돌보다보면, ‘아 이대로 죽게 내버려 두어선 안 된다.’, 하는 생각도 드실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든 주인 찾아주고 싶으실 것 같고요. 혹시 개들도 자기가 버려진 거 아나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압니다. 어떤 경우는요. 예전에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산 속에 버려졌거든요. 산속에 사람들 다니는 오솔길에 버렸는데 어미하고 새끼하고 있었거든요. 그런 애를 버렸는데 애들이 딴 데 안 갑니다, 그냥 그 자리만 계속 지키고 있거든요. 주인이 올까봐, 주인이 오겠지 하고. 정말 그거 보면 눈물이 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도 오지 않고, 결국 버려진 걸 알게 된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그렇죠. 그러면 애들이 벌써 침울하다거나 아니면 난폭한 애들은 정말 난폭한 성질을 부리거든요. 자기도 스트레스가 쌓이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적극적으로 분양받고 싶어 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분양을 원하시면요. 저희 보호소로 연락하시거나 아니면 시청 축산과 연락하시면 거기 가셔서 분양 증을 받으셔서 우리 보호소에 오셔가지고 간단한 주의사항 듣고 거기 있는 것 중에 선택하셔서 데려가시면 돼요.

▷ 한수진/사회자:

일단 문의를 해보면 쉽게 할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여기서 말씀하시는 시청은 강릉시청 말씀하시는 거겠네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유기동물 보호소가 전국에 몇 군데나 있나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각 시, 도마다 다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우선 가까운 시, 도부터 문의를 해보는 것도 좋겠네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정말 나쁜 마음먹고 버리려고 해서 버리시는 분들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저마다 사정이 있긴 있는데 그래도 이런 선택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는데요. 소장님 마지막으로 당부의 말씀 한 말씀 해주세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애견을 기를 때는 가족이거든요, 가족을 선택하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정말 가족들이 회의를 하셔가지고 어떤 강아지를 기를 것인가, 그걸 먼저 선택하셔가지고 또 병원에 오셔가지고 어떤 강아지가 건강한 강아지인가, 우리하고 어떤 사정이 맞는가 전문가와 반드시 상의한 다음에 심사숙고해서 기르셔야 합니다.

그렇게 하시면 유기견으로 버려질 확률이 정말 드물거든요. 그런데 특히 무슨 선물, 어린이날 선물, 아니면 생일선물이라고 해서 가다가 마음에 든다고 덜컥 사는 것은 정말 안 좋은 습관입니다. 그렇게 하면 아무런 정이 없거든요. 나중에 키우다가 버려질 확률이 많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네, 물건이 아니니까요, 소중한 생명이니까요.

▶ 정성식 소장 /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

네,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상담한 다음에 선택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강릉시 유기동물보호소(애견종합동물병원장)정성식 소장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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