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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선생님'의 명예 졸업장…못다 이룬 꿈

<앵커>

고 남윤철 교사를 기억하십니까,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들을 구하다 숨진 단원고 선생님입니다. 다문화 가정 출신 제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겠다며 대학에 편입했는데 오늘(31일) 명예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손형안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던 4월 16일 오전 10시쯤, 단원고 2학년 6반 담임 남윤철 교사는 선실 비상구 근처에 있었습니다.

바로 탈출이 가능한 위치였지만, 학생들이 있는 곳으로 가 구명조끼를 나눠주다, 정작 자신은 구명조끼도 못 입은 채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정성신/단원고 교사 : 진짜 자상하고 애들한테 모든 것을 양보하고, 항상 자기는 낮은 곳에 두고 힘든 일을 하고.]

영어교사였던 남 씨는 지난해 한국어교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관련 학과에 편입학했습니다.

안산지역에 특히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 가정 출신 제자들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송경옥·남수현/故 남윤철 교사 부모 : 학교 교육도 중요하지만 가정교육이 굉장히 많이 중요한데, 거기에 엄마의 역할이 굉장히 크다고 그러더라고요. 말이 일단 안 통하기 때문에 옆에서 많이 봐왔다고 그래요.]

현실에서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남은 사람들이 그 뜻을 기억했습니다.

오늘 명예졸업장을 받은 겁니다.

[육효창/서울문화예술대학교 한국언어문화학과 교수 : 남 선생님의 봉사, 내지는 이타심이 투철하다는 것을 제가 많이 느꼈고 학교에서는 남 선생님의 뜻을 기리는 명예졸업장을 드리는 것이 뜻이 가장 클 거라고 봤고…]

남 씨의 부모님은 명예졸업장과 함께 받은 위로금을 한국어 교원 지망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탁하면서 아들의 희생을 잊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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