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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반올림 협상 난항…또 견해차만 확인

삼성전자-반올림 협상 난항…또 견해차만 확인
"삼성전자가 조금 더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했으면 좋겠다." (황상기 반올림 교섭단장)

"반올림 측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협상에 임해주길 간곡하게 요청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

3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과 삼성전자가 다시 마주앉았다.

양측은 이날로 5차 협상을 벌였지만, 사과·보상·재발방지 등 3가지 핵심 의제 가운데 어느 하나도 의견 접근을 이루지 못했다.

6월 25일 3차 협상과 7월 14일 4차 협상에 이어 5차 협상에서도 서로 견해차만 확인한 셈이다.

반올림은 이날 삼성전자에 반올림이 절반 이상 추천한 사람들로 '화학물질안전보건위원회'를 설치하고 외부 감사단을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회사 내에 사실상 '반올림위원회'를 상시 설치하라는 요구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상 문제와 관련, 반올림은 산재신청을 한 전원에 대해 보상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협상에 참여한 한 반올림 측 관계자는 "지급 협상에 나온 우리나 병원에 누워있는 사람들이나 다를 게 없다"며 "그 사람들을 여기로 다 데리고 나오면 보상을 해주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아울러 반올림은 진단·치료·간병 등에 소요되거나 앞으로 소요될 경비, 일을 하지 못해 발생한 경제적 피해, 산재 신청 과정에서 받은 정신적 피해 등을 보상해 달라고 요청했다.

삼성전자는 우선 협상에 참여하는 피해자와 가족 등 8명에 대한 보상 논의를 시작해 기준과 원칙을 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 과정에서 정해진 보상 기준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을 보상하는 게 객관적이고 효율적이라는 게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반올림이 밝힌 보상안도 그 내용이 추상적이기 때문에 앞으로 세부적인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사과 문제도 여전히 논쟁의 대상이었다.

반올림은 삼성전자에 ▲ 안전보건관리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점 ▲ 산재보상을 방해한 점 ▲ 피해자 가족과 활동가를 폭행, 고소·고발한 점 등 항목별로 사과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권오현 대표이사 등 세 차례에 걸쳐 사과한 상황에서 또 사과를 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에서 맞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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