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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엎은 성난 농민들…쌀 개방 방침에 거센 반발

<앵커>

정부의 국내 쌀 개방 방침에 농민들의 반발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벼를 아예 갈아엎고 하반기 더욱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JTV 조창현 기자입니다.

<기자>

트랙터가 지나가자 영글고 있던 벼가 뿌리째 뽑혀 나갑니다.

푸른 빛이 가득했던 논은 금새 뻘밭으로 변했습니다.

쌀 개방에 반대하며, 농민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수확을 앞둔 벼를 갈아엎었습니다.

[이웅의/농민 :수확만 남겨놓은 벼를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갈아엎을 수밖에 없다는 것. 정부가 이것을 좀 알고 쌀 협상에 적극적으로 다시 임해줬으면 합니다. ]

농민들은 농림부 장관 허수아비를 불태우며 성난 농심을 표출했습니다.

[(쌀 전면 개방을 저지하자!) 저지하자! 저지하자!]

만장과 깃발을 든 농민 2백여 명은 정부의 일방적인 쌀 개방 발표는 식량 주권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높은 관세는 미봉책에 불과할 뿐 결국, 국내 쌀 산업은 파탄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농민들의 인식입니다.

[김정룡/농민회 전북도연맹 사무처장 : 여야, 정부, 농민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서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합의된 내용을 기반으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농민들은 농기계 반납과 청와대 앞 릴레이 농성, 대규모 농민대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투쟁을 이어갈 계획이어서 쌀 관세화를 둘러싼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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