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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에 선 전동차…1시간 반 찜통에 갇힌 승객들

<앵커>

어제(28일) 저녁 퇴근길 승객 300명을 태운 중앙선 전동차가 이촌역으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이 전동차를 견인하는데 1시간이 넘게 걸렸고 그동안 승객들은 찜통이 된 객차에 갇혀있어야 했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어젯밤 8시 반쯤 서울 용산역을 출발한 중앙선 전동차가 출발 3분 만에 갑자기 멈춰 섰습니다.

다음 역인 이촌역을 200미터 남긴 지점이었습니다.

[지하철역 안내방송 : 중앙선 전동열차 이용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퇴근길 승객 300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다른 전동차가 출동해 사고 차량을 끌고 올 때까지 승객들은 냉방도 안되는 전동차에 1시간 반이나 갇혀 있었습니다.

[최혜령/승객 : 에어컨도 나오지 않고 불은 켜져 있었는데 찜통 안에 승객들이 있었던 거죠.] [승객 : 차 안에서 1시간 반 기다리고 여기 와서 또 기다 리라고 하면(안되죠).]   코레일은 전동차의 보조 전원장치 이상으로 전력 공급이 중단됐고, 브레이크의 공기 압력이 낮아져 전동차가 자동으로 멈췄다고 밝혔습니다.

전동차가 멈춘 곳은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절연구간이었습니다.

용산역에서 이촌역 사이에 있는 길이 110미터의, 전기 공급이 안 되는 구간으로 여기서 멈출 경우 전동차 혼자 힘으로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절연구간은 보통 20에서 60미터인데 이 구간만 비정상적으로 긴 겁니다.

고압선이 지나가는 터널이 지나치게 낮게 있기 때문입니다.

어젯밤 전동차가 멈췄던 서울 용산역과 이촌역 사이 구간입니다.

열차에 전력을 공급하는 고압선이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최소 4.85미터가 돼야 하는데 상대적으로 터널의 높이가 낮아서 이 구간 110미터가 모두 절연구간으로 설정돼 있습니다.

다른 열차가 출동해 견인하는데 1시간 반이나 걸렸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박정수 교수/동양대 철도운전제어학과 : 차가 뒤에서 밀든지 앞에서 당기든지 그걸 구원이라고 하는데 20분 이내에 하도록 교육을 하고 그렇게 조치를 하고 있어요.] 코레일은 뒤늦게 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코레일 직원 : 같은 장애에 대비해서 전동차를 구원하는 작업들이 익숙하지 않죠.

그럴 때에 대비해서 연결하는 훈련을 다시 할 겁니다.] 중앙선 전동차는 지난 5월과 6월에 이어 이번 달까지 매달 한번 꼴로 멈춰 서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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