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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본질'은 없고…'믿거나 말거나' 낭설 난무

<앵커>

유병언, 유대균 부자의 주변 여자들의 관계는 이렇고 이랬다. 아들 대균 씨가 숨어 있으면서 치킨을 시켜 먹었다 안 먹었다. 요즘 여기저기서, 심지어 언론을 통해서까지 번지고 있는 낭설과 논란들입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본질은 잘 아시다시피 유 씨 일가가 세월호 침몰에 어떻게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냐는 것 하나 뿐입니다. 지금이라도 본질에 집중해야 합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유병언 씨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건 지난 5월 25일 검찰이 순천 송치재 별장을 급습했을 때입니다.

검찰이 별장에 들이닥쳤을 때 유 씨를 수행하던 33살 신 모 여인이 혼자 남아 있었습니다.

언론들은 별장 침대에서 유병언 씨 체액이 발견됐다는 사실과 70대 고령인 유 씨와 30대 여성의 관계를 의심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장남 대균 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좁은 오피스텔에서 도피 조력자 박수경 씨와 단둘이 숨어 지냈다는 점을 들어 둘의 관계에 대한 숱한 보도를 쏟아냈습니다.

모두 본질과 상관없는 내용입니다.

특히, 유대균 씨와 박 씨는 경찰도 종교적 관계라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 : (두 사람 관계가) 종교적인, 뭐라 그럴까 신격화됐다 그렇게 보입니다.]

지난 25일 저녁 체포된 유대균 씨는 지난 석 달 동안 오피스텔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체포 하루 전 뼈 없는 치킨을 시켜먹었다, 냉동 만두만 먹으면서 석 달을 버텼다, 각종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오피스텔 현관문을 비추는 CCTV를 분석했는데, 문은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경찰 : (CCTV영상) 보존이 7일간밖에 안 되니까 그거 7일 간 돌려본 겁니다. 한 명도 없었고, 현관문이 아예 안 열렸습니다.]

유대균 씨 역시 검찰 조사에서 치킨을 시켜먹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유대균 씨가 체포된 이후 박수경 씨를 주목하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부 언론은 '호위 무사'부터 '미녀 쌈짱'이라는 수식어를 붙였고 인터넷에는 팬클럽이 만들어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박 씨의 사생활까지 들추는 믿거나 말거나 식의 선정적 보도가 이어질수록 검찰 수사의 본질은 뒷전으로 밀렸습니다.

유병언 씨 일가가 청해진 해운을 엉터리로 경영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을 제공했는지 확인하고, 세월호 참사 수습에 쓰일 유 씨 일가 차명 재산을 찾는 일만이 검찰 수사의 남은 과제이고 문제의 본질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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