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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AI·구제역…"이러다 연중 발생" 우려

<앵커>

중복을 지나는 한여름에 AI나 구제역 같은 가축전염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지난주 전남 함평에서 의심 신고된 오리 농가의 AI는 고병원성 H5N8형으로 확진됐습니다. 구제역에 걸린 것 같다며 어제(27일) 신고가 들어온 경북 고령의 농장 돼지들도 구제역으로 최종 확진됐습니다. 경북 의성에 이어 나흘 만에 또 구제역이 발병한 겁니다. 한여름인 7월에 AI는 물론 구제역까지 발병한 건 처음인데요. AI나 구제역은 일반적으로 겨울에 발생하는 걸로 알려졌는데 이제는 연중 발생하는 토착 질병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표언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병원성 AI 판정을 받은 전남 함평의 오리 농가입니다.

이 농가에서 기르던 씨 오리와 육용 오리 4만여 마리가 모두 매몰 처리됐습니다.

이번 AI는 겨울이나 봄에 발생해 여름 전에 끝났던 예전 양상과 전혀 달라 다른 농가와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A장금일/함평육계협회 회장 : 역학조사를 정확히 하시고 소독약도 한번 재검사 해보고, 이런 일이 없도록 했으면 해요.]

AI 종료선언을 준비하던 농식품부도 가축방역회의를 소집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한여름 AI 발병으로 우리나라도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연중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겁니다.

[권재한/농식품부 축산정책국장 : AI의 경우에는 언제라도 국내에서 생길 수 있다. 이런 부분을 두고 방역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4일 경북 의성에 이어 경북 고령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돼 당국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고령의 구제역은 농가의 백신 미 접종이 주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가축의 면역력과 관련해 여름이면 바이러스의 활동이 둔해질 뿐이지 완전히 죽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서상희/충남대 수의학과 교수 : 여름이 오면 없어진다는 말은 어느 교과서에 없습니다. 태국이나 베트남 등에서는 35도가 넘어도 발생합니다.]

더구나 인구이동이 많은 8월 휴가철과 9월 초 추석이 이어져 방역에 허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방역 체계를 철저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박도민 KBC,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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