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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일 전쟁 120주년 앙금…반복되는 패권다툼

<앵커>

사실 중국과 일본의 군사적 긴장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그런데 이번은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합니다. 청일전쟁 120주년이라는 시점 때문인데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나라는 양국의 패권다툼 끼인 처지입니다.

김영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은 지난 25일 황해 북부 지역에서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은 120년 전에 청일전쟁 당시에 청나라군이 대패했던 치욕의 장소입니다.

또, 중국이 이번 훈련에서 가장 공을 들이는 지역은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 부근입니다.

일본은 시코쿠 남단, 오키나와 동쪽 이 지역에서 해상훈련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냥 보면 평범한 훈련 같지만 큰 지도를 보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태평양 오른쪽에서부터 미국 그리고 일본, 인도 이렇게 세 나라가 서로 힘을 합쳐서 중국을 힘으로 압박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청일전쟁 120주년을 맞아 시진핑 중국 주석은 공식 석상에서 일본에 대해 '왜구'라는 단어를 쓰며 적대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시진핑/중국 주석 (지난 7일, 노구교 사건 77주년 기념식) : 어머니는 왜놈을 때려잡으라고 아들을 보내고, 아내는 전장으로 남편을 보내고…]

센카쿠 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도 청일 전쟁 패전으로 일본에 빼앗겼다는 것이 중국 측 주장입니다.

일본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자세입니다.

아베 정권이 집단 자위권 행사를 밀어붙인 것도 미국과의 안보 동맹을 강화해서 중국에 맞서려는 전략에 따른 것입니다.

중국과 일본 두 나라의 갈등은 단순히 120년 전의 구원 때문만은 아닙니다.

날로 중요성이 더해가는 분쟁 지역의 자원 개발 문제, 그리고 해상 교역로 확보라는 경제적 이해 관계가 양국 갈등을 부추기는 더 큰 이유입니다.

[송화섭/박사,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어느 한 쪽을 적대국가로 만드는 것은 전혀 우리 국익에 도움이 안 되기 때문에 일본, 중국과 같이 협력해 나가는 외교 안보 전략을 짜나가야 합니다.]

중국과 일본의 120년 앙금에 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대립까지 맞물려 한반도 발밑에 또 한번 거센 소용돌이가 몰아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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