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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하늘길'…여객기 사고 잦아진 이유는

<앵커>

지난 3월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 실종, 지난 17일 같은 항공사 여객기 피격, 그리고 어제(24일)는 승객과 승무원 116명을 태운 알제리항공 여객기가 말리상공에서 추락했습니다. 올 들어서 지금까지 이런 민간 여객기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사람이 760명입니다. 지난 10년간 한 해 평균에 두 배에 달합니다.  왜 이렇게 민간 여객기 사고가 잦은지 이유를 한번 분석해봤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각 항공사에는 매일 영토 분쟁과 군사훈련, 공항 관제 등 비행 안전과 관련된 정보가 전달됩니다.

이런 항공 고시는 하루에도 수천 건이 됩니다.

하늘길 운전에 주의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항공 안전은 각국 정부와 항공사의 몫입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이카오 역시 국제선 항로를 설정하고 관리할 뿐 운항 금지 등 항공기 안전에 대한 권리나 책임은 없습니다.

[릭 애스퍼/APG, 항공전문가그룹 :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해당 지역을 비행 항로에서 제외하게 되면 큰 문제가 됩니다. 이런 지역이 지구상에 너무 많기 때문이죠.]

지난 21일, 미국 연방항공청 FAA 는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리비아 등 5개 나라와 북한 상공에 대해 민항기 운항을 금지했습니다.

이 조치는 미국 항공사들에만 적용됩니다.

미국 정부기관이 다른 나라 항공기에게 특정 국가를 지나지 말라고 말할 권한은 없기 때문입니다.

항공사들도 안전만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기 쉽지 않습니다.

잇단 대형 참사를 낸 말레이시아 항공은 최근 3년 동안 1조 3천억 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저가 항공사들과의 경쟁으로 항공사 경영은 날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말레이 항공이 분쟁지인 우크라이나 상공을 피해 우회노선을 택하지 않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정윤식 교수/청주대 항공운항과 : (항공기가) 우회를 하면 기름값 더 들죠, 게다가 승무원 비행시간이 길어지니까 급여가 증가되죠. 여러 가지가 손해예요.]

실제 아시아나항공은 화물기 노선을 우크라이나에서 터키 상공으로 우회시키면서 비용이 편당 200만 원씩 늘었습니다.

알제리 항공 사고에서 보듯 기상악화 속에서 무리한 운항을 감행하는 것 역시 과잉 경쟁과 이로 인한 수익성 악화가 원인으로 지적됩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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