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은행 대출 갈아타기' 가능할까? '그림의 떡'

<앵커>

정부가 어제(24일) LTV, DTI 같은 부동산 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이제 집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 받을 수 있는 액수가 커졌습니다. 자 그러면 2금융권에서 고리로 대출받았던 서민들이 이자가 싼 은행 대출로 갈아 탈 수가 있을까요?

그림의 떡인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게 송인호 기자의 취재 결과입니다.

<기자>

이 모 씨는 5년 전 새마을 금고에서 집 담보로 1억 5천만 원을 빌렸습니다.

당시 LTV 기준 때문에 은행보다 이자를 높게 주고 빌린 겁니다.

[새마을금고 주택담보대출 이용자 : 울며 겨자 먹기로 8%의 높은 금리로 해서 자금을 쓸 수밖에 없었던 그런 상황입니다.]

규제 완화로 한도가 늘어나면 이 씨는 은행 대출로 바꾼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5년 동안 집값이 25%나 떨어지면서 LTV 완화에도 은행 대출한도는 기대만큼 크게 늘지는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더 떨어진 연립주택이나 빌라 같은 경우에는, 대출 갈아타기가 더 어렵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동안 집값이 하락해서 LTV 비율이 70%에 육박한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대출 여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주택 담보대출에서 LTV 70%를 초과하는 대출액은 37조 원에 달합니다.

상대적으로 담보비율을 높게 인정해주는 2금융권 대출이 대부분입니다.

은행권 대출로 갈아타기를 유도해 악성 가계 부채를 줄여가겠다는 이번 경제 정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보다 정교한 후속 대책이 요구됩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영상편집 : 채철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