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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패해도 악취 없는 시신? 더 커지는 의혹

<앵커>

이렇게 사인은 안 나오고 여러 가지 의혹은 그래서 여전히 남게 됐습니다.

김학휘 기자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발견 당시 유병언 씨 시신은 하늘을 보고 반듯이 누워 있었습니다.

시신 아래 풀은 마치 이불처럼 누워 있고 주변의 일부 풀은 누런색입니다.

누군가 시신을 옮겨 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사라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국과수는 시신의 상태로 미뤄 최소한 누군가 시신을 끌고 왔을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시체를 끌게 되면 여러분 아시다시피 의복에 상처가 있죠? 심하면 등 뒤에
상처가 생기고, (그런 건) 없는 걸로 알고 있고.]

하지만, 시신을 반짝 들어 누여놨다면 의혹은 풀리지 않습니다.

발견된 시신의 가지런한 다리 모양도 의문점입니다.

저체온증이나 쇼크로 자연사하는 경우 대부분 웅크린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타살의 근거로 제기된 부분입니다.

국과수는 시신의 사후 자세는 굽을 수도, 뻗을 수도 있다며 가지런한 다리가 타살의 증거가 될 순 없다고 밝혔습니다.

['돌아가신 자세가 계속 그 자세다'라고 주장하시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국과수는 "사인을 추측할 수 있는 아무런 실마리가 없는 시신"이라며 제기된 의혹이 틀렸다고 단정하진 못했습니다.

시신이 발견된 지점이 민가에서 50m 정도 떨어진 곳인데, 부패한 시신의 악취를 맡았다는 마을 사람이 없었다는 점도 이상합니다.

매실밭 주인은 발견 보름 전엔 그 장소에 시신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른 곳에서 숨진 시신이 옮겨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도는 이유입니다.

시신이 안경을 쓰지 않은 상태였고, 주변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 역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입니다.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자기도 처음 와 보는 길을 찾아서 가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눈이 나쁜 사람이 안경이 없다는 것은 거의 치명적인 약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은신처에서 발견된 현금 10억 원은 미스터리 그 자체입니다.

유 씨나 조력자 어느 누구도 돈을 찾으러 오지 않은 점,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추가 도피자금의 행방은 유 씨의 죽음과 연관된 풀리지 않는 의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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