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사인 확인 불가"…밝혀진 건 없었다

<앵커>

앞서 오늘(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유병언 씨의 시신을 정밀 부검한 결과 유 씨 시신인 건 분명한데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다는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시신이 너무 많이 부패해서 정밀 감식으로도 알아낼 수 있는 게 많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세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유전자 검사와 치아구조 분석 등을 통해 시신이 유병언 씨가 맞다고 확인했지만, 사망 원인을 밝혀내진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시신 부패가 너무 심해 구체적 사인을 밝혀내는 데 실패했다는 겁니다.

흉기나 둔기에 의한 타살, 질식사나 질병에 의한 자연사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했지만 시도했던 모든 분석에서 아무런 성과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서중석/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 : 사인을 여러 가지 면에서 규명하려고 했지만, 지금 주어진 조건에선 사인을 정확하게 밝혀낼 수 없다는 게 저희 국과수 소견입니다.]

국과수는 유 씨의 사망 시간 추정도 현재로선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시신 발견 당시 주변 증거물의 상태와 종류가 제대로 기록됐어야 사망 시간을 추정할 수 있는데, 기록이 제대로 남아 있지 않단 겁니다.

[현장에 구더기가 있다든지 번데기가 있다든지, 여러 가지 간접적인 증거들이 있다면, (사망 시기를) 추정할 수 있었는데, 현재로선 저희가 추정하기가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타살 의혹을 불러온 목과 몸이 분리된 현상에 대해서도, 목과 몸이 떨어진 건 맞지만 목뼈 자체가 부러졌거나 외부의 힘이 가해진 흔적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과수는 시신 발견 당시, 현장에 법의학 전문가가 있었다면 더 많은 증거를 확보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경찰의 허술했던 초동수사와 현장 보전 실패를 우회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