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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경찰들, 유병언 도주 예상 경로…조사도 안 해"

대담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 한수진/사회자:
유병언 씨 죽음을 두고 정말 많은 논란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유병언 씨 시신이 맞느냐에서부터 시작해서, 자살이냐, 타살이냐. 도대체 언제 어떻게 죽음을 맞게 된거냐, 경찰과 검찰이 왜 눈앞에서 유병언을 놓친 건가, 여러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전남 순천 사건 현장을 직접 취재 다녀온 SBS <모닝와이드> 김용식 리포터와 하나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용식 리포터, 어서오세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논란이 계속 되고 있어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엄청납니다, 의혹들이 하루 지나면 하나씩 생기는 것 같아요. 정리한 걸 보면 10대 의혹을 떠나서 미스터리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유병언이 맞느냐, 시신을 왜 못했느냐, 자살인가, 타살인가, 국과수 과연 믿을 수 있느냐, 왜 혼자 갔느냐 뭐 이런 등등 해가지고 계속 의혹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망 경위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요. 하나하나씩 살펴보죠. 일단 어제 국회에서 박지원 의원이 녹취록을 공개했잖아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기본적으로 실제로 시신이 발견된 것이 6월 12일이 아니다. 주민들의 이야기로는 그 이전부터, 유병언 사건이 터지기 이전에 발견이 되었었다 뭐 이런 증언을 하면서 녹취록까지 공개를 하셨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직접 만나보셨잖아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저도 실은 많은 농민분들을 만나왔습니다. 현장에서 주민분들 취재하면서 거기가 서면 학구리 쪽이거든요. 거기 주민들을 많이 만나왔는데.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했어요. 6월 12일 날 그 당시로는 변사체가 발견된 것을 기억하고 계시냐, 라고 질문을 드렸더니, ‘기억은 나는데 그 때가 한 5월 달 아닌가.’ 이런 이야기 하시는 분들 계셨어요. ‘내가 알기로는 5월달 정도 중순인가 말인 것 같았다’ 그래서 제가, ‘6월 달로 저희가 알고 있는데요.’ 라고 했더니, ‘그랬나, 그건 아닌 것 같고 5월 달인 것 같다’ 어떤 분들은 ‘6월 달 초에 매실을 한창 딸 때였다’, ‘매실을 다 따고난 후였다’ 이렇게 이야기 하시는 불들도 계셨습니다. 상반되는 진술이 많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주민들 사이에서도 그 시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었군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그래서 목격자분이 가장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잖아요. 많이 나와서 인터뷰도 하시고 하셨는데.

▷ 한수진/사회자:
매실밭 주인 되시는 분.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맞습니다. 그분입니다. 그분의 진술을 들어보면, 6월 12일 날, 그 전날까지는 아래 밭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비도 오고해서 다음날 위쪽에 있는 묘목과 화초, 약초 풀을 심어놨던 밭에 올라가봤더니 오전 9시 조금 넘어서서 누워있더라, 발견했다 이런 진술을 했거든요. 이 진술을 이 분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 경찰도 왔었고요, 또 같이 시신 수습을 위해서 장례식장 관계자가 함께 왔었습니다. 제가 이분을 만나봤을 때도 이 진술은 동의를 했어요. 그 날짜와 함께, 그 분이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왜냐면 그 장례식장에서 40여일간 냉장실에서 시신이 계속 보관이 되어 있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분이 처음 당시 상황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어떤 상황에서 목격했고 본인이 갔을 때도 어떤 상황이었다, 이런 것 까지도 정확하게, 두 분의 진술은 일치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분들 말은 신뢰 할만 했다 뭐 말씀이시고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처음 목격을 하신 분의 나이가 많긴 했어요. 77살인가 그렇습니다, 박 모 씨 이고요. 근데 말씀을 굉장히 잘하세요. 굉장히 총명하게 말씀을 하시고.

▷ 한수진/사회자:
저희도 계속 지켜보고 있잖아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처음에 만났을 때도 얘기를 정말 상세하고 디테일하게 얘기를 해주셨고, 만난 상황과 모습, 누워있는 모습, 본인이 어떻게 신고를 했고. 제가 어제도 또 한 이틀 후에 다시 가서 또 만나 뵀었거든요. 여러 가지 의혹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의혹들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냐, 라고 했더니 본인의 이야기를 조목조목 하시더라고요. 본인은 그 당시 본 게 맞고 그 당시 설명을 제대로 했다. 그리고 진술하는 부분이 계속 바뀌는 부분이 거의 없더라고요, 그 분이 말씀하실 때. 그런 부분에 봐서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진술은 맞는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런 이야기들을 나오는 게 워낙 지금 경찰을, 수사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는 거예요. 어쨌든 박지원 의원은 이런 의문을 제기했는데 조금 더 살펴봐야 할 문제인 것 같고요. 그리고 어제는 안경, 유병언 씨 안경으로 또 한참 논란이 되었잖아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결국은 해프닝으로 끝났죠. 결국 밭 주인의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한 번 생각해봐야 할 것이요. 기사들이 엄청나게 쏟아졌습니다. 유병언의 안경으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이 되었다, 경찰이 발표를 했다, 현재 감식중이다. 그런데 이걸 두고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 아니 짜깁기 수사 아니냐. 안경이 없어졌다고 하니까 다음 날 바로 안경이 나타났다, 약간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거든요.
실은 제가 그 현장에 바로 있었습니다. 안경을 발견해서 언론에 공개하기 전부터 저희가 안경 바로 앞에 3m전방에 제가 있었거든요. 경찰의 이야기를 정확히 말씀을 드리자면 경찰을 비호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은 추정이라는 말도 쓰지 않았어요. 뭐냐면 단순히 ‘수색 과정에서 안경 하나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감식해야 하는데 어쨌든 이 과정을 기자님들이 원하시기 때문에 공개는 할 텐데, 저희도 유병언의 것이라고 말 할 수 없다, 단순히 안경 하나 발견된 것이기 때문에 감정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브리핑도 하지 않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국회에서 또 경찰청장이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그렇게 현장에서는 이야기했는데 마치 이게 ‘유병언 것으로 추정된다’ 라고 발표를 했다 이런 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국민들은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평소 유병언 씨가 썼던 안경과는 차이도 좀 많이 났었잖아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저도 보면서 많이 의아해 했던 게 안경이 우선 굉장히 깨끗했어요. 만약 벌써 1달 이상, 2달 가까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도 많이 내렸고요, 흙도 많이 묻었을 텐데 전혀 그런 게 없이 굉장히 깨끗한 상태로, 또 원래 평소에 반뿔테 안경을 많이 유병언 씨가 썼거든요. 그런데 그건 검은 색으로 된 일반적인 뿔테 안경이었습니다.
그래서 감시관한테 물어봤거든요. 어떤 형태냐, 가까이서 이야기를 해 달라 하니까 일반 얇은 기본적인 뿔테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또한 저도 안경을 쓰거든요. 안경을 멀리서 보면 뭐부터 보냐면 안경알부터 봅니다. 왜냐면 도수가 보이거든요. 근데 그게 거의 도수가 없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유병언 회장은 눈이 상당히 안 좋다고 하고.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그러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마치 유병언 씨의 안경일 것이다, 라고 추정이 나오니까 국민들은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 한수진/사회자:
왜 안경이 없냐, 하니까 안경이 나오고, 왜 가방이 없느냐, 하니까 돈 가방이 나오고 스쿠알렌 의혹 제기되니까 스쿠알렌이 나오고.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비밀 별장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거든요. 거기서 돈 이야기가 나오고 두 번째 육포와 스쿠알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왜 그러냐면 기본적으로 미리 발표를 했어야 돼요. 저희도 어제 그 비밀 별장에서 직접 방송도 했고 모닝와이드를 통해서 밀실부분을 방송을 했거든요. 가장 황당했던 건 밀실에 숨어있었다는 거잖아요. 5월 25일 날 첫 번째로 검찰이 그곳을 급습했을 경우에, 놓쳤다고 발표를 했는데 실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것이죠, 이게 얼마나 황당한 일입니까. 제가 직접 봤는데요, 구조를 보면 정말 숨어있는 비밀별장이에요. 숲에 한 반쯤 가려져있고 그런데 규모는 굉장히 큽니다.

▷ 한수진/사회자:
겉에서는 1층 건물인데 들어가니까 복층이더라고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지붕 밑으로 2층 공간이 있어요, 그래서 복층 구조로 되어 있고 그런데 옆면으로 가면 그 부분이 다 보입니다. 정면에서는 마치 1층인 것처럼 보이지만 측면으로 가서 보면 2층 부분이 벽이 올라간 부분이 보여요. 그 부분에서 끝에 있는, 그러니까 2층 바닥과 지붕이 만나는 삼각형 부분이 있거든요. 그 공간이 바로 밀실이 된 거죠.
유병언 밀실 캡쳐_

▷ 한수진/사회자:
양 끝에 밀실이 2개가 있었다는 거고.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2층에 올라가서 보면 통나무로 막혀있기 때문에, 통나무 벽으로 있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위장이 되어 있다는 거죠.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경찰은 당시에 그 부분을 놓쳤다는 거죠. 분명히 봤을 때 놓칠 수 있습니다, 모를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일반인들의 시각이고 경찰들은 달랐어야죠. 그건 저도 정말 이 부분을 보고 현장에 가서 황당했던 부분입니다. 분명히 내외부로 확인을 했을 텐데 저 공간에 대해서 왜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의아해지는 부분이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현재 수배중인 유씨의 운전기사이죠? 양회정씨가 목수이기 때문에 이런 밀실을 만들 수 있었던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던데. 조금만 유심히 살펴보면 속이 빈 공간이 있다는 것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하는 이야기죠.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그 보니까 지하 공간도 있는 것 같고요, 위쪽에도 올라가 보면 공간 적으로 벽이 막혀있기 때문에 충분히 의심을 했었어야 하는데 뭐 소파가 막혀있고 뒤에 벽이라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쳤던 것이 실수였던 것 같습니다. 이럼으로써 국민들이 믿을 수 없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요, 이거는 역시 마지막까지 조력자라고 했죠. 그 두 사람, 운전기사와 김 엄마, 이 두 사람을 찾아내는 게 가장 시급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결론은 우선은 찾아서 증언을 듣는 것이 가장 빠른 것이지 이렇게 의혹을 제기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또 더구나 유병언씨 이동 경로를 보면 그렇죠, 반드시 조력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의심을 더 갖게 돼요.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기본적으로 경찰이 수색하고 있는 것이 이동경로를 찾아내는 것인데요. 기본적으로 당시에는 산길이나 도로는 검문, 검색이 강했고요. 또 주변에 농가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유병언씨가 이동할 수 있는 경로는 비밀별장 바로 옆에 보면 하천이 연결되어 있어요. 아주 작은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펜스를 건너면 하천이 나오거든요. 이 하천이 계속 쭉 내려가다 보면 시신이 발견되었던 매실밭까지도 연결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지금 현재 이동 경로를 파악하고 지금 현재, 혹시 떨어진 유실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고 있는 거 거든요.
제자 직접 가봤더니 그 길로도 충분히 사람이 숨어서 갈 수 있고 중간 중간 만나는 농가에서 주민분들을 만나봤더니 여기는 혹시 경찰이 당시 검문, 검색을 했느냐 했더니 이 부분은 안 했다, 라고 하시더라고요.
충분히 그 쪽으로 이동을 해서 그 눈을 피해서 이동을 했을 것으로 추정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동 경로도 하천도 있고 왕복 4차선 도로를 건너는 방법, 이거는 한 4키로 정도밖에 짧은데 노인이 하기는 너무 어려운 거고, 중앙에 분리대가 있어서 말이죠. 그 터널 산길로 가면 10키로가 넘는다고 하고.

▶ 김용식 리포터 (SBS 모닝와이드):
주민분들은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밤에 가면 누구도 갈 수 있다. 밤에 가면 조용했기 때문에 누가 지나가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검문검색도 밤에 내내 낮처럼 계속해서 체크하지 않았다, 이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이동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예, 오늘도 취재내용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SBS <모닝와이드>에 김용식 리포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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