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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넘어 매실밭 이동? 유병언 도주경로 의문

<앵커>

유병언 씨가 별장에서 매실밭까지 이동한 마지막 행적은 여전히 가장 큰 의문입니다. 70대에 당뇨병까지 앓고 있던 유 씨가 걸어가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거리입니다.

류란 기자가 상공에서 촬영한 화면을 통해 여러 경로들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별장에서 매실밭까지는 직선거리 2.3킬로미터입니다.

적어도 한차례 이상 왕복 4차선인 17번 국도를 건너야 합니다.

도로 한가운데에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오는 중앙 분리대가 있는데, 160센티미터 단신인 유 씨가 혼자 넘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별장 북쪽에 있는 터널 위 산길을 경찰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산세가 험하고 10킬로미터나 걸어야 해 체력 소모가 상당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70대에 당뇨병까지 앓고 있던 유 씨가 혼자 걸어가기는 어려운 경로입니다.

[김동수/주민 : 그 뒤편으로 가는 길도 없고. 경사가 지고 길이 험하고. 길이 없어. 아예.]

오늘(24일) 발견된 안경이 유 씨의 것으로 판명되면, 유 씨가 반대편의 비교적 평탄한 산길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습니다.

근처 하천을 따라 걸어오다 검문소가 나오기 직전, 반대편으로 건너는 것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 두 경우 역시, 사방이 탁 트여 추적을 피하기 어렵고 최소 4킬로미터 이상 걸어야 해 70대 노인에게는 비현실적입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험한 경로로 다니던 유 전 회장이 다치거나 기력이 떨어져 숨을 거뒀을 가능성을 내놓았습니다.

일각에서 마지막 도피를 도왔을 조력자가 있었고, 이 조력자가 유 씨를 살해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을길과 하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주변을 정밀수색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김세경·양두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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