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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조력자·유류품 미스터리'…의혹 증폭

<앵커>

보시는 것처럼 이번 사건은 시작부터 끝까지 설명하기 어려운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시신의 상태부터 소지품까지 의혹도 다양합니다. 하나하나 점검해보겠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시신을 발견하고 신고한 사람은 매실 밭 주인 박윤석 씨입니다.

발견한 시간은 6월 12일 오전 9시 6분이었습니다.

박 씨는 경찰 조사에서 보름 전쯤인 5월 말에도 같은 장소에 갔었는데, 그때는 시신이 없었다고 진술했습니다.

만약 시신이 있었다면 못 보고 지나칠 순 없단 겁니다.

시신 주변의 풀은 마치 이불을 깔아 놓은 것처럼 평평하게 누운 상태였습니다.

[박윤석/유 씨 발견 신고자 : 여기를 빙 둘러 (풀을 뉘여) 자리에 누울 정도로 (공간이) 충분해요. 멍석 깔아놓은 것처럼 해놓고 그 위에 숨져 있었어요.]

누군가 시신을 옮겨놓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가시지 않는 이유입니다.

시신의 상태도 의문투성입니다.

저체온증이나 쇼크로 숨지는 경우 대부분 시신은 웅크린 자세로 발견됩니다.

하지만, 유 씨의 시신은 편안하게 누운 상태였습니다.

[이윤성/서울대 법의학교실 교수 : 웅크리고 죽었으면 뭔가 고통을 느꼈거나 또는 경찰들이 얘기한 것처럼 저체온증이라든지 그런 걸 고려해 볼 가능성이 높지만…]

누군가 조력자가 있을 개연성이 큰데, 혼자 매실 밭에 남겨진 경위가 수상한 이유입니다.

경찰은 이런 이유로 유 씨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해 발견 장소로 옮겨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발견된 유류품에 담긴 수수께끼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평소 유기농 식품만 먹고 평생 술을 입에 대지 않던 유 씨가 발견된 소주병에 입을 댄 흔적이 DNA 검사에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시신에서 독극물 검출 여부는 조만간 국과수에서 확인될 예정입니다.

별장 은신처를 빠져나갈 때도 검찰을 조롱하는 메모를 남길 정도로 도피 의지를 갖고 있던 유 씨가 자살했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생존이 확인된 5월 25일부터 시신으로 발견된 6월 12일까지.

경찰은 이 18일 동안 2.3km에 걸친 유 씨의 도주 경로를 철저히 역추적해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의혹을 밝히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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